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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경쟁③] 자본조달도 수익도 양극화…중형사 위기 의식

2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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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경쟁력 탓 대형-중형사 IB 격차 확대

자본격차→수익성격차→자본격차 악순환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증권업계에서 자기자본 규모가 수익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급부상하면서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사 간 실적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과거 단순 중개나 수수료 경쟁에 머물던 투자은행(IB) 업무도 자기북(자기자본을 직접 투입하는 영업) 중심으로 재편되며 이러한 격차는 더욱 가속화되는 추세다.

◇대형사 실적 회복 양호·중소형사는 글쎄…IB 양극화 심화

13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대형증권사의 2024년 3분기 영업순수익은 3조9천억원으로, 과거 최대치(4조6천억원)의 85% 수준까지 회복했다. 부문별로는 투자중개 77%, 투자은행(IB) 70%, 자기매매 및 운용 81%의 회복률을 보였다.

반면 중소형사는 같은 기간 영업순수익이 1조원으로 최대치(1조8천억원)의 52%에 그쳤고 투자중개 65%, IB 14%, 자기매매 및 운용은 62%의 회복에 머물렀다.

특히 IB 부문에서 대형사(70%)와 중소형사(14%) 간 회복률 격차가 현저하게 나타났다.

이 같은 실적 회복세 차이는 자기자본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가 정체되자 증권사들은 자기매매 수익으로 사업 축을 옮겼는데, 자기매매 수익은 자본 규모에 비례한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는 기업 대상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확대되며, 4조원 이상인 초대형 IB는 발행어음 업무로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

◇자본격차→수익성격차→자본격차…악순환 우려

문제는 이 같은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다.

자기자본 조달 환경도 대형사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대형사는 유상증자, 상장전환우선주(RCPS),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본을 적극 확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7천억원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기자본을 10조원대로 끌어올렸다. 원금 보장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종합금융투자계좌(IMA) 라이센스 취득도 눈앞이다.

그러나 중형사는 자본조달이 녹록치 않다.

현대차증권은 지난해말 2천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을 늘렸으나 신주 발행이 총 발행 주식 대비 80%에 달해 주가가 급락하고 소액주주의 반발에 직면했다. 대형사보다 신용도 등이 떨어져 신종자본증권 발행 조건도 불리하다.

한 중형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업 자체가 단순 중개에서 IB로 확장되는 추세다 보니 자기자본을 앞다퉈 확장하려고 하는 편"이라면서도 "확충하는 금액도 대형증권사가 더 많아서 자기자본과 수익성 모두 벌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자기자본 격차는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 역량에도 뚜렷한 차이를 만들어냈다.

자기자본이 풍부한 대형사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위험관리가 가능해 부동산 금융 비중을 조절하고 다른 수익원을 확보했다. 그러나 중소형사는 제한된 자본으로 부동산 PF에 치중하다 시장 충격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했다. 2023년 하반기 이후 부동산 PF 수수료 급감과 손실로 중소형사 상당수가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IB부문에서 대형사는 대손 부담이 완화하고 수익창출력 회복이 나타난 반면 중소형사는 대손부담이 진행중이며 수익원 확보가 미흡한 상황"이라며 "대형사는 수익성이 상당 부분 복원된 반면 중소형사는 저조한 실적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증권사 간 자기자본 격차가 수익성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라며 해결책을 제시했다. "중소기업의 투자은행(IB)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시장 성장이 제한적이라면 특정 부문을 전략적으로 강화해 부가가치를 높여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한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비용 절감 방안도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신용평가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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