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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경쟁②] '10조' 미래에셋·한투…아웃바운드로 글로벌 따라잡기

2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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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 자기자본 '33조' 견주면 제한

모국시장 한계…"활용규모·시장성장 충분치 않으면 과잉자본 가능성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내 대형 증권사가 자기자본을 확충하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 수준의 체급으로 한 발씩 다가서고 있다.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면서 자본력을 키우고 있지만, 여전히 노무라증권 등 주요 IB와 일대일로 비교하면 규모 면에선 한계점이 확인된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자기자본 추이(미래에셋 연결, 한국투자 별도 기준)

단위:조 원

◇ 대형사, 10조 문턱 넘어…아웃바운드로 IB 따라잡기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연결 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12조2천억 원을 기록했다. 작년 한 해 동안 1조 원가량 자본이 늘어났다.

그 뒤를 이어 최근 한국투자증권도 유상증자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기자본 규모가 10조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과 비슷하게 작년 말 별도 기준 9조3천169억 원으로, 1년 전(8조1천387억 원)보다 1조 원 넘게 늘어났다.

국내에서 복수의 증권사가 자기자본을 10조 원 쌓으면서 주요 IB와 경쟁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의 자기자본 확충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맞닿아있다.

지난 2010년대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진출했고, 최근에는 선진국 시장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다양한 투자 기회와 중개 사업을 찾아 나서고 있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대형 증권사가 현지 법인을 세워 진출하면, 자체 신용도로 자금을 조달하기에 어렵다"며 "본사에서 자금을 지원하는 구조인데, 해외 사업이 늘어나고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해외 자본 확충 필요성이 늘어나는 건 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해외 사업 모델도 해외 고객의 국내 자산 투자를 중개하는 '인바운드'가 아닌 '아웃바운드'로 방향이 바뀌고 있다. 선진 시장에서 증권 및 파생상품 트레이딩과 IB 업무, 자기자본 투자(PI)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새로운 시장에 투자하려면 추가 자본이 필수적이다. 외환이나 파생상품 투자 등 자기매매(트레이딩)는 자본력에 비례해 수익이 발생하는 특성이 있다.

여의도 증권가

[촬영 임은진]

◇ 국내 증권사, 자본 확충은 '걸음마'…"모국시장 한계"

국내 증권사가 글로벌 IB 영역으로 자본 확충과 사업 확대를 하고 있지만, 주요 IB와 비교하면 자기자본 규모 격차는 여전하다.

미국과 유럽계 IB는 물론, 일본 노무라그룹 자기자본은 작년 6월 말 연결 기준 3조4천억 엔(33조 원)에 이른다. 한 해 동안 1조9천억 엔(1조9천억 원)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절대적인 자본 규모 차이는 모국시장(mother market)과 후발주자인 점에서 불가피하다고 봤다.

최순영 자본연 연구위원은 "국내 증권사는 모국시장 규모 자체가 차이가 크게 난다"며 "미국이나 유럽, 일본의 GDP나 인구수로 보면 태생적인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IB의 수익 구조를 보면 대부분 모시장이 적게는 60%에서 많게는 90% 비중을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자본이 늘어나는 만큼 자본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노무라금융그룹 자기자본 규모가 국내 대형사의 3배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인 증가율 측면에선 국내 증권사의 자본 증가 속도가 더 빠른 측면도 있다.

이석훈 자본연 금융산업실장은 "최근 10년 사이에 증권사 자본이 많이 커졌다"며 "시장 규모에 비해 자본 성장이 빠른 편이다"고 말했다.

그는 "자본을 늘린 만큼 이를 활용하는 규모나 시장이 충분히 성장하지 않으면 과잉자본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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