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 실패 두 달 만에 세 번째 도전에 나서면서 이번엔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케이뱅크가 비싼 '몸값'으로 시장에서 외면받았던 만큼 가격을 낮추거나, 은행 플랫폼으로서의 비전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으면 성공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란 반응이 나오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전일 이사회에서 IPO 추진 안건을 의결했다.
케이뱅크는 앞서 두 차례 상장에 도전했다 철회했다. 2023년 2월 상장을 처음으로 추진했다 연기했고, 지난해 10월 재도전했지만 기관 투자자 수요 예측이 부진하자 또다시 연기했다. 올해 1월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시장 분위기가 냉랭해지자 IPO를 최종 철회했다.
시장의 관심은 케이뱅크가 스스로 몸값을 낮출 것인가에 쏠려있다.
시장 안팎에선 케이뱅크의 몸값을 두고 눈높이 낮추기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 기관 투자자는 "작년에도 검토하다가 비싸다고 생각해 케이뱅크 수요예측에 아예 들어가지 않았다"며 "어떻게 밸류에이션을 해도 시가총액 4조원이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약 2~3년 전 케이뱅크의 프리 IPO 투자를 검토하던 업계 관계자들도 2조원 수준의 시총도 비싸다고 받아들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수요예측에서 케이뱅크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 범위에 따른 시가총액 밴드는 약 3조9천500억~5조원이었다. 이에 따라 당시 산정된 PBR은 1.69~2.04배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케이뱅크의 수요예측으로 제시된 시가총액은 결국 3조5천억원 수준에 그쳤다.
케이뱅크가 세 번째 도전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자 수익뿐 아니라 업비트와 연동된 고객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단순히 싸다 비싸다는 관점에서 접근하려면 인터넷 은행이 그냥 은행인지, 아니면 핀테크 성격이 강한 플랫폼인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이를 어떻게 보여줄 수 있느냐에 따라 밸류에이션은 천차만별"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케이뱅크가 고객 수, 체류시간 등 은행 플랫폼으로서의 성장성을 투자자들에게 제시해야 하는 점이 관건으로 보고 있다.
만약 업비트와 협력 관계가 끊기더라도 플랫폼 사업자로서 사업 연속성을 보여줘야만 '몸값' 논란을 벗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케이뱅크의 피어 그룹인 카카오뱅크의 PBR은 상장 당시 5배를 넘어섰지만, 현재는 1.7배 수준을 보인다.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서울보증보험 사례도 그렇고 결국 이번에 성공하려면 가격이 관건일 것"이라며 "암호화폐에 특화된 서비스를 잘 잡았으면서도 여신 성장 등 규모의 성장성 측면에서 카카오뱅크보다는 프리미엄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점은 IPO 재도전에 긍정적인 요소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순이익 1천281억원을 달성했다. 전년(128억원) 대비 10배에 달한다. 지난 2022년 836억원의 순이익도 넘어섰다.
앞서 케이뱅크의 대주주인 BC카드는 지난 2021년 재무적 투자자(FI)들에게 7천250억원의 자금을 투자받았다. 여기에는 내년 7월까지 케이뱅크가 상장되지 않으면 FI가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기에 BC카드로서는 이번 케이뱅크의 도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또 하나의 변수는 IPO 시장 분위기다.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개선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시장 업황이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한 달간 국내 증시에 상장된 새내기 주 중 동방메디컬을 제외하면 8개 사가 공모가를 웃돌며 거래되고 있다.
[케이뱅크 제공]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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