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국 은행들이 경제 둔화 등으로 인해 운영 환경, 자산 건전성, 수익성 등이 전반적으로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13일 '한국 은행시스템 전망 부정적 전망 유지' 보고서에서 "앞으로 12~18개월 동안 은행들의 운영 환경, 자산 건전성,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의 은행 시스템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우선 국내 소비 부진, 건설업 침체, 수출 성장 둔화 등의 요인으로 올해 내내 대출 연체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6%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기 평균(2.5%)을 크게 밑도는 데다, 소비 심리는 정치적 불확실성 고조, 저조한 고용 성장, 부진한 부동산 시장의 영향을 받아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미국 신정부의 무역 정책 변화도 한국의 수출 성장 둔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분양 신축 주택 재고 증가,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 상승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과 부동산 시장 약세도 지속될 것으로 봤다.
다만, 서울·수도권과 지방 부동산 시장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이며 수도권은 상대적으로 강한 수요가 유지되겠지만 지방 시장은 계속해서 침체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무디스의 설명이다.
무디스는 은행들의 자산 건전성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12~18개월 동안 한국 은행들의 평균 대출 연체율은 약 0.5%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특히 올해 소상공인 대출과 무담보 개인 대출에서 연체율 상승이 두드러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소비 둔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소매업체와 높은 금리 부담을 안고 있는 차주들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다만, 금리 인하와 함께 한국은행의 차주 지원 프로그램 강화, 공적 보증기금 확대 등이 일부 차주의 부담을 완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무디스는 설명했다.
무디스는 또 은행들의 자본 건전성 유지 여부와 관련해 "유형자본(TCE) 대비 위험가중자산(RWA) 비율은 13%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45%의 완만한 대출 성장과 4550% 수준의 안정적인 배당 성향에 의해 뒷받침될 것"이라고 했다.
규제 당국이 올해부터 최대 2.5%포인트(p)의 스트레스자본버퍼를 부과해 국내 은행들의 최소 보통주자본비율(CET1) 요건이 9%에서 11.5%로 상향되겠지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아울러 국내 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Double Leverage) 비율은 올해 내내 115% 수준에서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금융지주 내 비은행 계열사들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될 경우 은행들은 지주사로의 배당을 늘려야 할 가능성이 있는데, 비은행 계열사들이 은행보다 신용도가 낮은 차주들에게 대출을 제공하며 신용 비용 증가 부담을 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올해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은 약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국내은행들의 평균 총자산이익률(ROAA)은 0.5~0.6%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예상치인 0.66%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평균 순이자마진(NIM)도 2024년 예상치 1.6%에서 올해 1.5%로 축소될 전망인데, 이는 대출 금리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봤다.
대손충당금 부담은 안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대손충당금 부담률(평균 대출 대비 충당금 비율)은 0.3%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신용 비용 증가가 은행들의 충분한 충당금(2024년 9월 기준 부실채권 대비 충당금 비율 187%)으로 흡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은행들이 다양하고 안정적인 예금 기반이 조달 안정성을 유지하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금리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정기예금에서 저비용 요구불예금 및 저축예금으로의 자금 이동이 지속될 것"이라며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가 올해 1월 1일부터 100%로 복원됐지만 국내 은행들은 여전히 글로벌 동종 은행 대비 LCR이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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