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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5수 실패 MG손보, '악순환'에 결국 청산 밟나

25.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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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이수용 기자 = MG손해보험이 '매각 5수'도 실패하자 결국 청·파산 과정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13일 "예금보험공사로부터 MG손보 매각과 관련해 보험계약을 포함한 자산부채이전(P&A) 거래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으나, 각 기관의 입장차이 등으로 우협 지위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청·파산 가능성을 포함해 MG손보에 대한 본격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MG손보

[출처:연합뉴스 자료사진]

◇ MG손보 매각만 5차례…되풀이되는 '악몽'

MG손보는 지난 2013년 그린손해보험에서 사명을 바꾸고 새 출발했다.

2011년 경영 악화를 겪던 그린손보는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았지만 이를 이행하지 못해 공개매각 대상이 됐다.

결국 자베즈파트너스가 설립한 투자목적회사 품에 안겨 한숨을 돌리게 됐다. 당시 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한 새마을금고가 그린손보의 자산과 부채를 이전받아 2013년 MG손보로 사명을 바꾸고 영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MG손보는 그린손보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재출범 뒤에도 경영 상태는 나아지지 않아 2019년 6월, 금융당국의 경영개선명령을 받고 이듬해 JC파트너스 품에 안겼지만, 금융당국은 2022년 4월 금산법에 따라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다.

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매각 절차가 진행됐지만, 자산 건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 매번 고배를 마셨다.

우선 예금보험공사의 매각 입찰과 별도로 MG손보의 최대주주인 JC파트너스는 지난 2022년 말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더시드파트너스를 선정했으나, 더시드파트너스는 MG손보에 대한 유의미한 실사를 진행하지 못하면서 이듬해 초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예보도 같은 기간 매각 입찰을 개시하면서 JC파트너스는 예보에 대한 입찰 중단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으나, 당시 매각에서는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곳이 없어 유찰됐다.

예보는 2023년 10월 MG손보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다시 진행했으나, 한 곳의 원매자만 LOI를 제출하면서 단수의 입찰로 유효성이 성립되지 않아 재차 유찰됐다.

예보는 지난해 4월 세 번째 매각을 시도하면서 자금 지원 방침을 공개했다.

이에 JC플라워와 데일리파트너스가 예비 입찰에 참여했으나, 같은 해 7월 진행된 본입찰에서 두 PEF가 참여하지 않았다.

예보는 즉시 매각 입찰 재공고를 냈고, 예비 입찰에 참여했던 JC플라워 및 데일리파트너스에 더해 메리츠화재가 이때 본격적으로 등판했다.

다만, 예보는 경쟁입찰에서 적당한 매수자를 찾을 수 없다며 유찰 처리했다.

예보는 다섯번째 매각 절차를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지난해 10월 입찰을 진행했고, 메리츠화재와 데일리파트너스가 참여했다.

이후 예보는 지난해 12월 9일 MG손보 매각의 우협 대상자로 메리츠화재를 선정했다.

다만, 메리츠화재가 입찰에 참여하면서부터 인수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인수 절차가 자산부채이전(P&A) 방식이기 때문에 부실 자산 이전 및 고용승계의무가 없었기 때문이다.

MG손보 노조는 "회사를 인수할 진정한 뜻이 있었다면 예비입찰부터 참여했어야 한다"며 메리츠화재의 인수를 반대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10월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메리츠화재에 특혜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어떤 고려나 특혜 없이 관련 법률 절차에 따라 정상화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후 메리츠화재는 MG손보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려 했으나, MG손보 노조와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금융당국은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한 지 약 3년이 경과한 상황"이라며 "MG손보의 독자 생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이를 엄중하게 인식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언급했다.

◇ 선택지 거의 없는 MG손보…메리츠화재의 전략(?)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운신이 폭이 좁으니 메리츠화재가 강공을 취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내비쳤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계약 이전이 목적이었던 메리츠화재 입장에서는 비싸게 MG손보를 인수할 유인이 없는 상황에서 노조의 강한 반발에 부딪히자 우협 대상자 포기를 선언한 것 같다"며 "다만, 딜 성사 의지가 강한 예보를 압박하기 위해 인수 포기라는 카드를 던진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조의 반발로 무산됐다는 명분을 챙기면서 벼랑 끝에 내몰린 MG손보를 강하게 압박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메리츠화재가 예보를 통해 제시한 합의안은 전체 직원의 10%를 고용 승계하고 비고용 위로금 250억원 지급한다는 내용이었는데, 노조 측은 5천억원의 공적자금을 받게 될 메리츠화재의 이러한 제안은 '먹튀'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에 예보가 최종 조율을 위해 메리츠화재와 MG손보 노조, MG손보 대표관리인에 회의를 요청했지만 노조는 전날 회의에 불참했다.

결국 금융당국의 고심은 깊어지게 됐다.

과거에는 계약을 다른 보험사에 이전하고 청·파산에 들어갔던 사례들이 있지만, MG손보의 경우처럼 계약 이전조차 하지 못한 케이스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2001년 리젠트화재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공개 매각 결렬로 청산했지만,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5개 보험사에 계약이 이전됐다.

그러나 이번 매각 실패로 MG손보가 곧바로 청·파산 절차를 밟게 될 경우 최대 5천만원의 예금보험금만 받을 수 있고, 124만명의 보험계약은 고스란히 해지돼 보장 공백 우려가 커지게 된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이제는 선택지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앞서 수 차례 매각을 추진했다가 실패했던 만큼 추가 매각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yglee2@yna.co.kr

sylee3@yna.co.kr

이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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