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자료사진)
(시카고=연합인포맥스) 김 현 통신원 = 금 가격이 3거래일 연속 오르며 새로운 고점을 찍고 온스당 3,000달러에 바싹 다가섰다.
관세 불확실성에 물가·금리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위험자산 회피·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자 금값이 박스권 횡보 양상을 떨치고 빠르게 뛰어올랐다.
13일(현지시간)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 산하 금속선물거래소 코멕스(COMEX)에서 오후 12시35분(미 중부시간) 현재, 4월 인도분 금 선물(GCJ25)은 전장 결제가(2,946.80달러) 대비 45.30달러(1.54%) 오른 트로이온스(1ozt=31.10g)당 2,992.10달러에 거래됐다.
GCJ25 기준 금 선물가는 이날 장중에 2,998.50달러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 기록을 새로 쓰고 소폭 물러섰다. GCJ25 기준 금값은 지난 1년간 31% 이상, 올해 들어 지금까지 12% 이상 뛰었다.
금 현물 가격은 전일 대비 1.6% 높은 2,977.36달러까지 상승하며 올해 들어 12번째 신고점을 찍었다.
거래서비스업체 알타베스트 월드와이드 트레이딩 공동 창업자 마이클 암브루스터는 "금 현물 수요가 둔화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귀금속 중개사 앨리지언스 골드 최고운영책임자 알렉스 엡카리안은 "금 시장은 장기적으로 강세장"이라며 올해 3,000~3,200달러 사이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대(對) 유럽연합(EU) 관세 엄포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고, '안전자산' 금은 '어부지리'(漁夫之利) 수혜를 입었다.
트럼프는 "EU는 미국에서 이득을 취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됐으며, 미국산 위스키에 50%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면서 "EU가 미국산 위스키에 대한 관세를 즉각 철폐하지 않으면 프랑스를 비롯한 모든 EU 회원국에서 생산되는 와인·샴페인 등 주류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예상치(0.3%↑)보다 낮은 0%를 기록하며 둔화세를 보였다. 2월 PPI는 전년 동월 대비로도 3.2% 오르는 데 그치며 시장예상치(3.3%↑)를 밑돌았다.
식품·에너지·무역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PPI도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3.2% 각각 상승하며 시장예상치(0.3%↑·3.3%↑)를 하회했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주요 물가지표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반영되는 일부 구성 요소들의 상승폭이 크게 나타나 경계심을 자극했다.
CME 페드워치 툴(FedWatch Tool)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0분 기준 연준이 올 상반기에 금리를 25bp(1bp=0.01%) 이상 인하할 확률은 81.4%로 반영됐다. 전일(76.9%) 동시간대 대비 4.5%포인트 높다.
연내 2차례(각 25bp) 인하 가능성은 89.3%, 3차례 인하 가능성은 64.1%로 나타났다.
포렉스닷컴 시장분석가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전반적으로 안전자산 금에 긍정적인 환경"이라며 "트레이더들은 미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진행 중인 무역 전쟁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금리 향방의 단서를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타스 분석가 수키 쿠퍼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관세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금 상장지수펀드(ETF) 수요가 강력한 데다 세계 중앙은행들이 지속적으로 금을 사들이고 있다"면서 "이 모든 것이 금 투자 의욕을 부추기고 있다"고 평했다.
세계 최대 금 ETF 'SPDR 골드 트러스트' 측은 지난달 25일 기준 금 현물 보유량이 907.82미터톤으로 증가했다며 2023년 8월 이후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은 지난 2월까지 4개월 연속 금 추가 매수 행보를 보이며 보유량을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chicagorho@yna.co.kr
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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