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채권시장은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이 촉발한 안전선호 심리를 주목하며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관세 부과에 대한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루미늄이나 철강, 자동차에 대한 관세 기조를 굽히지 않을 것이며, 오는 4월 2일로 예고한 상호관세 부과 조치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이 미국산 위스키에 대한 50% 관세를 철폐하지 않으면 유럽산 와인 등 주류에 2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또 한 번 가중된 관세전쟁 우려와 그로 인한 경기침체 불안이 더해지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촉발됐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 금리는 3.2bp 내린 3.9610%, 10년 금리는 4.3bp 내린 4.2720%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 둔화를 가리킨 이번주 물가지표들에 대한 의구심도 더욱 확대됐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그 전날 발표된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마찬가지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했다.
미국의 2월 PPI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시장 예상치(0.3%)를 크게 밑돌았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 각각 0.5%, 0.6%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추세가 다소 꺾이는 양상이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3.2% 상승해 시장 예상치(3.3%)에 못 미쳤으며, 지난 1월(3.7%)과 비교하면 상당히 둔화했다.
2월 근원 PPI도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하면서 모두 전월 수치 대비 둔화했다.
다만 발표 직후 미 국채 금리는 한때 전일과 마찬가지로 오히려 상승하는 흐름을 나타내기도 했다.
2월 CPI와 마찬가지로 세부항목을 들여다봤을 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목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했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여전히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영향이 아직까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물가 관련 경계감이 지속되는 심리가 더욱 크게 작용했을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국에 대한 관세는 3월 들어 철강 및 알루미늄 25% 관세 부과를 통해서 대체로 시작된 바 있다.
이같은 글로벌 상황에서 국내의 경우 이번주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관련 우려 등의 영향으로 다소 주춤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다음 금융통화위원회가 한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추가 금리 인하 시점을 가늠해보려는 심리도 점차 이어질 수 있다.
국채선물 만기일인 이달 18일까지 롤오버(월물교체)가 마무리되고 나면, 분기말 수급과 추가 금리 인하 베팅 심리가 시장의 방향성을 정할 수 있어 보인다.
다음 추가 금리 인하 시기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은 트럼프 관세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와 가계대출이 될 듯하다.
전일 한국은행은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브리핑에서 최근 미국의 관세정책에 따른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당초 전망보다 다소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직 올해 성장 전망을 수정할 정도인지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보고, 다음달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등이 관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간밤을 포함한 그간의 트럼프 대통령의 스탠스를 감안하면 상호관세와 함께 이미 예고된 자동차·반도체 관세 등의 우리나라 성장 하방압력은 꽤 상당할 것으로 우려되기도 한다.
다만 한은은 금융안정 측면에서 최근 서울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급등과 이로 인한 가계부채 영향에 대해서는 경계성 발언을 이어가기도 했다.
한은은 최근 서울 일부 지역 주택가격 상승세가 가파르고 주변지역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이번달 서울아파트 거래량이 생각보다 많이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이는 통상 1~2개월 후에 가계부채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0% 상승했다.
강남 3구의 상승 폭은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던 2018년 이래 7년여만에 최대다.
시차를 고려한다면 가계부채 증가세가 시장이 추가 금리 인하 시기로 유력하게 점치는 5월 금통위와 맞물릴 수 있어 보인다.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과 가계부채 증가세 중 어느 요인이 더 무게감을 가질지가 관건이다.
이날 오전 중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연세대에서 열리는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GEEF 2025)에 참석해 기조연설과 대담을 이어간다. 오후에는 장용성 금통위원이 서강대에서 열리는 토론회에 참석한다.
오전 중 기재부는 3월 최근 경제동향을 발표한다.
수급상 국고채 50년물 입찰이 6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경제부 시장팀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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