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에 관심을 보이지 않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약세 흐름이 이어진다면 무역전쟁이 중단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13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지난 2월19일 최고치 이후 약 9% 하락했다.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성장에 대한 불안감이 주식 매도세로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을 보지 않고 장기적인 미국 경제에 집중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수장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도 정부의 초점은 월가가 아니라 실물 경제에 맞춰져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시장 변동성이 계속해서 확대하며 일부 투자자들은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지난 미국 대선에서 결국 민주당이 참패한 것은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제적 갈등 때문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 붕괴를 마냥 지켜만 보지는 않을 것이란 게 일부의 주장이다.
특히나 미국 경제는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증시의 상당한 하락세는 소비 지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비씨에이 리서치(BCA Research)의 마르코 파픽 수석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계점이 곧 올 것"이라며 "S&P500 지수가 15~20% 하락하면 그는 무역전쟁을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픽 수석 전략가는 "경기가 침체하거나 가계가 빈곤하다고 느껴질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자본을 잃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그가 시장에 관심을 가질 것은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이어서 "그가 그것에 영향을 받지 않으리라 없다"고 강조했다.
보수성향의 미국기업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이자 국제통화기금(IMF)의 전직 임원인 데스콘드 라크먼은 이 문제가 주가의 누적 하락 폭보다는 매도세가 얼마나 빠르고 격렬하게 전개되느냐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그는 "(증시에서)지난 몇 주 동안 일어난 일이 같은 속도로 계속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굴복해야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일종의 권력에 대한 견제 차원에서 작동하는 것이란 분석도 있다.
라크먼 수석 연구원은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고, 대법원도 보수 진영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금융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라크먼 수석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신경 쓰지 않고 그냥 주식을 팔아버릴 것"이라며 "그것이 지금 우리가 터무니없는 정책에 대해 가지고 있는 유일한 견제 수단"이라고 진단했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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