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에 관 출신 후보 없어…36년 만에 첫 연임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저축은행중앙회 차기 회장이 이달 말 결정되는 가운데 오화경 현 회장의 연임이 유력해졌다.
민(民)·관(官) 출신 후보들이 모두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하면서 오 회장이 단독 입후보할 가능성이 커졌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오는 17일 차기 회장 후보자 접수를 마감하고 31일 총회에서 회장이 선출한다.
후보자 접수가 임박했으나 오 회장 외에 도전 의사를 내비친 인사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순우 전 저축은행중앙회장이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우리은행 출신이 선거에 뛰어들 것이라는 얘기도 돌았으나 수면위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관심을 보이는 민간 출신이 1~2명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오 회장의 대항마가 되지 못한다는 평가다.
하마평이 나오던 관 출신 인사들도 이번 선거에 모두 나서지 않기로 했다.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전직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오 회장의 입지가 워낙 탄탄해 도전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탄핵 정국 속 시기적으로도 고민이 많아 (관 출신 후보군은) 나와 비슷한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통상 차기 회장 후보는 현 회장의 임기 2~3개월 전부터 금융당국을 통해서 유력 인물에 대한 세평이 돌았다.
오 회장이 민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중앙회장 직에 오르기 전까지 역대 중앙회장은 그간 관료 출신 인물이 주로 맡아왔다.
작년 말 비상계엄 사태 전까지만 해도 금융당국을 통해 관 출신 후보가 2~3명 거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조기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직을 맡기보다 다음 기회를 노리고 선거에 나서지 않는 쪽으로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관 출신 입장에서는 선거 방식도 부담이다. 저축은행중앙회장은 79개 저축은행이 1사 1표 방식의 직접 선거로 진행되며, 3분의 2를 득표해야 한다.
민간 출신으로 탄탄한 업계 평판을 업고 있는 오 회장을 넘어서 표를 얻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또 오 회장은 연봉 50%를 스스로 삭감해 업계 발전에 사용했는데, 이 역시 관 출신 인사의 도전 의지를 떨어뜨렸다는 얘기도 나온다.
오 회장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36년 만에 첫 연임 사례가 된다.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연임한 사례는 16명 중 최병일 전 중앙회장과 명동근 전 중앙회장 등 2명뿐이다.
[저축은행중앙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jlee@yna.co.kr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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