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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의 캡티브 정상화에 몸사리는 주관사들…발행사·계열사도 '유탄 조심'

2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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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정필중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올해 상반기 '채권시장 정상화'의 두 번째 과제로 캡티브 영업 관행을 정조준한 가운데 회사채 시장은 사업보고서 마감 시즌을 맞아 잠깐의 휴지기를 가지고 있다.

이후 발행이 재개된다 해도 이전과 같은 적극적인 영업 경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관사뿐 아니라 수요예측에 참여해 온 계열사, 심지어는 발행사에서도 일단 '몸을 사리자'는 나름의 컨센서스가 형성된 상황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르면 이달 혹은 다음 달 중 캡티브 영업 관행을 살피기 위한 현장 검사에 나선다.

금감원은 이미 관련 자료 분석을 시작했다.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실태를 살피면서, 현장 검사로 상황을 점검해 제도 개선이 필요한 지점을 찾는다는 구상이다.

특히 커버리지에서 따온 딜이 다른 영업 부서에 미치는 영향과 계열사의 수요예측 참여 과정, 금리를 써내는 과정에서의 의사결정 등을 면밀히 살핀다.

일단 회사채 인수 및 주관에서 리그테이블 상위권인 대형사가 조사 대상이 됐다. 특히 KB증권의 경우 캡티브 검사와 함께 6년여 만에 정기검사를 받게 돼, 긴장감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채 시장은 잠깐 쉬어가는 중이나, 금감원의 본격 조사를 앞두고 주관사들도 '몸 사리기'에 들어갔다. 캡티브를 동원한 적극적인 영업은 잠시 넣어두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A사 DCM 관계자는 "금감원의 캡티브 언급 뒤로 영업에서 약한 느낌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계열 운용사 등에서도 이러한 딜에 들어갔다가 말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걱정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캡티브를 많이 요구했던 발행사 사이드에서도 약해진 게 있다"며 "100을 이야기했던 곳에서는 70 정도를, 50을 요구했던 곳은 2~30을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B사의 관계자는 "관련해서 언급되고 있어 계열사도 불편해한다"며 "일단 말이 나오는 것 자체를 싫어할 수 있어 (캡티브 영업이) 위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주관사 내부에서도 그간의 인수·주관 레코드를 살펴보며 '셀프' 조사에 한창이다. 문제가 될만한 딜은 없는지, 금감원의 기조에 비춰 보아 껄끄러운 부분이 있다면 당시 상황을 복기해 영업이 필요할 수밖에 없었던 나름의 논리를 만들어보고 있다.

C사의 관계자는 "영업 관행과 관련해 현행 규정에서는 공백이 있는 상황이어서 결국 금감원이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도 "적극적인 영업 내용만을 문제로 삼기는 어려워 보이나 회사 내부에서도 그간의 인수·주관 데이터를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캡티브를 정조준 한 이번 조사로 기업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연초 효과 이후에도 증권사 캡티브 물량이 탄탄한 수요층이 돼 회사채 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D사의 관계자는 "최근 이야기가 됐으니 조심은 하려는 상황"이라며 "신용등급이 비교적 안 좋은 기업들이 조달하는 창구가 막혀버려 이러한 부분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발행어음을 통해 직접 수요예측에 참여했던 대형사와 자기계정 참여를 소극적으로 진행해 온 중소형사는 이번 조사를 대하는 온도가 다르다.

중형 증권사의 IB 관계자는 "발행어음이 없어 공격적으로 영업을 하지 않았고, 캡티브 이후 비수기로 접어들어 체감이 되진 않는다"며 "사실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대형사 IB 관계자는 "발행어음 북 활용 투자가 과열됐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발행어음으로 들어오는 게 어떤 점에서 문제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는 "수요예측에서는 모두 금리가 다르게 들어오는데 누가 맞는 가격인지 따질 순 없다"며 "매니저들이 생각하는 밸류에 따라 접근하는 건데, 단지 언더를 썼다고 해서 잘못 쓴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발제 듣는 이복현 금감원장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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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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