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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10% 오른다"는 씨티…채권시장 '악몽 재현' 우려

2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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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서울 강남3구를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국내 통화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두고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경기침체 가능성과 그에 따른 성장 저하 우려가 큰 상황이어서 기존의 통화 완화 기조 자체를 바꾸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이 여전히 많지만, 주택시장 과열로 인해 기준금리 인하를 주저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14일 한국부동산원 발표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는 3월 둘째 주(10일 기준) 0.20% 올랐다. 직전 주 0.14% 상승보다 오름세가 가팔라진 것이다.

강남3구 등 시장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 단지 중심으로 상승 계약이 체결되면서 지표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 씨티 "서울 아파트 10% 오른다"…세 가지 이유

주택시장이 상승 모멘텀을 보이자 금융시장의 전망도 조정되고 있다.

씨티는 최근 보고서에서 서울 아파트 가격이 올해 9.5%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종전 7.7% 전망했던 데서 상향 조정한 결과다.

논거로는 먼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 힘 모두 시중은행에 가계대출의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정부의 가산금리 인하 압박에다 정치권의 목소리가 더해져 가계대출 금리를 끌어내릴 판단이다.

씨티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해 말 3%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 아파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점도 근거로 언급했다.

씨티는 공급부족이 최소 2028년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지난 2021년부터 서울 지역의 아파트 준공 숫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평가했다.

레고 사태 이후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대한 채권시장 경계감이 커진 점과 공사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은 프로젝트를 제시간에 끝내는 데 제약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올해 7월부터 시행되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상환비율(DSR)은 주택시장 억제에 충분한 효과를 내지 못할 것으로 봤다.

신규로 연장된 주담대 중 80%가 고정금리인 데다 DSR 시행을 앞두고 미리 대출받으려는 수요가 몰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 추이 및 전망(매매가 기준)

씨티

◇ 작년 3분기의 기억…주택시장 때문에 금리인하 지연

채권시장은 작년 3분기 악몽이 재현될지 주시하는 분위기다.

씨티는 주택시장이 과열될 경우 작년 3분기처럼 금리인하 시점이 미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올해 5월과 8월, 11월 25bp씩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져 최종 기준금리가 2.00%로 낮아질 것이란 종전 전망을 바꾸진 않았다.

지난해 8월 상당수 채권시장 참가자는 금리인하를 예상했으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손실을 봤다.

다음 회의인 10월 금리인하가 이뤄졌지만, 인하 시점 지연에 미리 포지션을 잡아놨던 기관들은 손실을 봤다.

조달금리가 중단기 채권 수익률을 웃도는 역캐리 상황에서 인하 지연은 더 높은 비용을 내는 결과로 이어져서다.

통화당국도 최근 주택시장이 꿈틀대자 경계감을 드러내고 있다.

박종우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전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브리핑에서 "가계부채가 안정적이란 평가 자체를 아직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보지만, 추가로 가계대출이 어떻게 움직일지 지켜보고 있다"며 "2월 늘어난 주택 거래가 향후 가계대출에 분명히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정책 조합 등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주택시장 반등에 폴리시믹스(정책 조합)의 변수가 다시 늘어난 것 같다"며 "한은의 통화정책에다 정부의 재정정책, 가계부채 관리 조치 등이 조화를 이룰지 지켜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지난해 한은이 금리인하 시작 시점을 늦춘 데다 10월 금리를 내리고선 호키시한 멘트를 쏟아내서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며 "이러한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을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국고채 3년 민평금리(적색)와 레포금리(청색) 추이, 스프레드(아래)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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