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은별 기자 = 효성화학, 홈플러스 등 그간 업황이 우려되던 기업을 중심으로 재무·신용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들이 발행한 채권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
투자자 대부분이 기관이 아닌 개인 투자자로 추정되면서 '채권 개미'의 투자 심리 위축도 불가피해지는 분위기다.
14일 연합인포맥스 발행사 만기별 크레디트 스프레드(화면번호 4788)에 따르면 효성화학의 3년물 민평 금리는 전일 기준 7.545%로 나타났다.
같은 신용등급 회사채 민평금리가 3년 구간 6.469%인 것에 비하면 100bp(1%P) 이상 높은 수준이다. 채권 금리가 높은 것은 가격이 싼 것을 의미한다.
효성화학의 민평금리는 3개월부터 20년까지 전 구간에서 같은 등급 대비 100bp 이상 높은 금리(낮은 가격)로 평가됐다.
효성화학은 지난해부터 재무구조 악화로 신용등급이 A-에서 BBB+로 하향 조정되는 등 위기를 겪어왔는데, 지난달 28일 결국 자본 잠식을 공시했다.
이후 특수가스 사업부를 효성티앤씨에 매각하면서 자금을 확보해 자본 잠식을 해소했다.
이에 장내 주식·채권 거래가 정지됐다가 자본 잠식 해소로 전날 채권만 거래가 재개됐다. 장내 채권 거래가 재개된 첫날, 올해 10월 만기가 돌아오는 효성화학12 종목은 개인 위주로 '패닉 셀'이 나오면서 전일 민평금리보다 300~400bp 높게 거래됐다.
이처럼 취약 업종 위주로 기업 재무·신용 위기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에 타격을 입은 관련 채권 투자자들은 상당수가 전문 기관 투자자가 아닌 개인이나 일반 법인으로 추정된다.
효성화학과 홈플러스 등은 신용등급이 각각 BBB+, A3로 기관 투자자들이 잘 취급하지 않는 발행사였다.
이들은 6~7%대 고금리와 유명 기업 이름값으로 리테일 채권 창구에서 많이 팔려나간 것으로 보인다.
이런 배경 때문에 지난 2023년 태영건설 사태처럼 기관 투자자가 연속적으로 손실을 보며 금융시장 전반으로 위기가 번져갈 우려는 적지만, 개인 투자자의 투자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고금리 회사채를 노리던 개인 투자자의 투자 심리는 이미 상당 부분 훼손된 분위기다.
한 리테일 채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시장 금리 하락으로 고금리 종목이 많이 줄어서, 문제가 된 종목들은 리테일 창구에서 금리 메리트를 내세워 많이 취급했던 물건들이다"라고 했다.
이어 "이슈가 연달아 터지면서 일부 개인 큰손들이 회사채 투자를 우량이든 비우량이든 아예 멈추고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취약 업종 위주로 업황 부진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기업과 업종별 펀더멘탈을 분석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박경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크레디트 시장에서 올해부터 취약 업종 차별화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건설, 유통, 석유·화학 등의 업종은 매도가 쌓이거나 오버 거래(민평금리 보다 높게 거래)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시장이 지금까지는 업종 악화를 금리 스프레드에서 생각보다 제한적으로 반영하고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출처:효성]
ebyun@yna.co.kr
윤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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