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진정호 특파원 = 독일 국채가격이 급락한 여파로 미국 국채가격도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차기 독일 연립 정권이 5천억유로 규모의 국방·인프라 특별기금 설치에 한발짝 더 다가서면서 국채 물량 부담이 시장을 누르고 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14일(미국 동부시간) 오전 9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보다 3.80bp 오른 4.314%를 기록하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2.00bp 상승한 3.973%를 가리켰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4.20bp 오른 4.638%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간 금리 차이는 전날의 32.3bp에서 34.1bp로 확대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 국채금리는 이날 독일 국채시장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국채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독일 국채는 미국 국채와 통상 200bp 안팎의 스프레드(금리 격차)를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이날은 독일 정부의 5천억유로 규모 경기 부양책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독일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미국 국채금리도 연동되는 분위기다.
독일 경제 매체인 한델스블라트에 따르면 독일 녹색당은 이날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과 사회민주당(SPD)이 추진하는 5천억유로 규모의 기금 설치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앞서 독일 총선에서 승리한 CDUㆍSPD 연합과 현 집권당인 SPD는 헌법의 부채 제한 조항을 완화하고 5천억유로 규모의 특별 기금을 설치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 같은 인프라·국방 투자 계획이 연방의회 재적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기본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현 의회에서 CDU·CSU 연합과 SPD의 의석수 합계는 3분의 2에 못 미치기 때문에 녹색당의 협조는 필수적이다.
하지만 녹색당은 특별기금의 상당 부분을 기후 보호에 활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그동안 부양책은 공회전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녹색당이 전격 합의함에 따라 기금 설치안은 다시 굴러갈 수 있게 됐다.
차기 독일 정부가 특별기금 설치의 9부 능선을 넘었다는 소식에 독일 국채금리는 전반적으로 급등했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2.88%에서 2.93%까지 튀어 올랐다.
미국 상원이 연방 정부의 셧다운(업무정지)을 막기 위해 '공화당표 예산안'에 찬성 흐름으로 돌아선 점도 안전 선호 심리가 누그러졌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공화당이 제시한 예산안에 대해 "매우 나쁘고 심하게 당파적"이라면서도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가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 제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14일 상원에서 예정된 예산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해당 예산안은 지난 11일 하원에서 공화당 주도로 처리해 상원으로 넘어갔으며 14일까지 상원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연방 정부 일부 기능이 셧다운에 들어간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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