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보고서] '재건축'보다 신축·분양 선호…자산가는 '처분' 관심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오던 재건축 아파트의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다.
올해는 신축 아파트와 분양 아파트의 투자가 재건축 대비 더 유망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16일 '2025 KB 부동산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전문가들의 29%, 공인중개사의 26%, 프라이빗 뱅커(PB)의 25%가 신축 아파트를 투자 유망 부동산으로 응답했다고 전했다.
분양 아파트에 대해서는 부동산 전문가의 30%, 공인중개사의 22%, PB의 28%가 투자가 유망하다고 봤다.
이는 신축 아파트 선호도가 늘어나는 동시에 신규 주택 공급 감소로 희소성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축 아파트에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지게 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조사 결과 대비 신축 아파트와 분양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늘었다.
반면 꾸준히 전문가들의 투자 유망 부동산에 있어 응답 상위권을 기록해 온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해 대비 선호도가 크게 낮아졌다.
지난 2024년 조사 결과 대비 재건축 아파트를 선정한 비율은 PB 기준 마이너스(-) 9%포인트(P)만큼 감소했다. 이어 부동산 전문가(-8%P), 공인중개사(-3%P)가 그다음 순의 감소 폭을 보였다.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해 PB 조사에서 투자 유망 부동산 1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3위로 밀리며 기류 변화가 감지됐다.
재건축에 대한 선호도 하락은 최근 불거진 공사비 갈등과 사업 지연, 추가 분담금 문제 등의 부정적 이슈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응답자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투자 유망 부동산으로 신축 아파트와 분양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수도권에서는 분양 아파트와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비수도권에 비해 강했다. 비수도권에서는 상대적으로 토지와 꼬마빌딩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올해 서울권 공인중개사 응답에서는 지난해 대비 재건축이 유망하다고 꼽은 비율이 4%P 감소했다. 서울 강남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25%가 재건축을 선호해 지난해 대비 4%P 줄었다.
경기와 인천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신축과 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가 지난해 대비 늘었다. 반면 재건축과 구축, 재개발 등 주택에 대한 선호도는 지난해 대비 감소했다.
서울과 서울 강남 대비 경기와 인천 지역은 신축 아파트(27%)와 구축 아파트(10%) 간의 선호도 차이가 17%P로 지난해(13%P) 대비 더 크게 벌어졌다.
한편 고액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자산은 채권(29%), 부동산(21%), 주식(19%)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예금(29%), 채권(24%), 부동산(23%) 순에서 채권과 주식에 대한 선호도가 오르고 예금은 4순위로 선호도가 크게 떨어졌다.
고액 자산가들은 부동산 자산 중에서는 일반 아파트(35%)에 대한 선호가 가장 높았다. 재건축에 대한 선호도는 29%로 지난해 대비 3%P 늘어 전문가 대상 투자 유망 조사 결과와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서울과 강남 지역에 대한 투자 선호도가 높고 자금 여력이 커 추가 분담금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지난해 고액 자산가들은 부동산 세무(39%) 상담을 가장 많이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다음으로는 보유 부동산 처분(24%)과 수익형 부동산 구매(19%)가 뒤를 이었다.
보유 부동산 처분 관련 상담 응답률은 지난 2022년 16%, 2023년 22%에서 작년 24%로 꾸준히 늘고 있다.
KB경영연구소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서 보유 부동산 처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지난해 조사 결과 대비 상가 처분을 희망하는 응답자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고액 자산가들이 처분을 희망하는 보유 부동산은 상가가 35%로 가장 높았다. 일반 아파트는 27%로 뒤를 이었다. 상가에 대한 처분 희망 응답은 지난해 27% 대비 8%P 늘어났다.
sm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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