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전국 주택 가격 하락 전망이 우세하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금리 하락과 경기 불확실성을 주택 매매가격 등락에 가장 주요한 변수라고 꼽았다. 특히 올해 주택 매매 거래량이 지난해 대비 감소하는 가운데 지역별 온도 차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16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5 KB 부동산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 전문가와 프라이빗 뱅커(PB)의 62%, 공인중개사의 79%는 올해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봤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값이 마이너스(-) 3~-1%의 하락 폭을 보일 것으로 봤다. 공인중개사는 약보합 수준인 -1~0%의 폭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PB는 주택 매매가격 하락 폭이 더 큰 -5~-3%를 보일 것으로 제시했다. 전년에는 PB의 79%가 전국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봤지만, 올해는 하락을 예상하는 이들이 62%대로 줄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역별로 주택 매매가격은 움직임이 엇갈릴 것으로 예상했다.
비수도권에 대해서는 부동산전문가와 공인중개사 모두 주택 매매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비수도권 주택가격에 대해선 전문가의 84%가 하락을 예상했다. 공인중개사의 하락 예상은 7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전문가들은 비수도권 주택 매매시장의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올해에도 시장 여건이 개설될 여지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수도권에 대해서 부동산 전문가들은 가격 상승 전망이 54%로 과반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상승 폭이 1~3%가 될 것으로 봤고, 공인중개사는 0~1% 수준의 강보합 상승을 예상했다. 국지적으로 시장 과열이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 전 세계 중앙은행이 피벗(pivot·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단행하면서 주택 매매가에는 금리 하락이 가장 중요한 재료라고 짚었다.
금리 하락 폭이 커지면 가계부채가 늘며 부동산 시장에 자금이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택 공급 부족, 국내외 경기 개선, 정부의 규제 완화가 매매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매수 수요 회복 기대감이 있지만, 단기적으로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정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공인중개사와 PB는 전체 응답자의 30% 이상이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매수 심리 위축이 매매가 하락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봤다.
올해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의견이 60%로 절반을 웃돌았다.
주택 매매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응답은 12%에 그쳤다.
이는 지역을 가리지 않고 나타날 것으로 봤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거래량이 감소하며 지난 2022년 역대 최저치 주택 거래량 이후, 올해에도 회복세는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부동산전문가는 각각 응답자의 3분의 1가량이 올해 하반기(36%)나 내년(38%)에 수도권 주택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공인중개사는 좀 더 빠른 회복을 예상했다. 올해 하반기 수도권 주택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응답이 공인중개사는 41%로 전문가보다 더 높았다.
주택시장의 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전문가와 공인중개사 모두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비쳤다.
공인중개사는 대출 규제, 주택 세제, 다주택자 규제 등 수요 회복을 위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전문가 대비 많았다.
전문가는 정비사업 규제, 주택임대사업자 규제, 주택 세제 순으로 규제 완화 필요가 있다고 봤다.
한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를 위한 추가 대책에 대해선 부동산 전문가와 공인중개사의 각각 76%가 필요성을 강조했다.
출처: KB경영연구소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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