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3월말·4월초로 예측됐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의 시기가 점차 다가오면서 서울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이번주부터 여야정이 실무협의를 통해서 본격적인 추경 편성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인데, 그간 정치권 논의가 이미 가격에 반영된 측면이 있어 현실화하더라도 반응도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1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 거래일 10년 국채선물은 36틱 내린 118.51을 나타냈다. 특히 증권 등 로컬이 5천21계약 순매도하면서 시장 약세 흐름을 이끌었다.
오전 중에는 보합권에서 등락하다가 점심경 정치권에서 추경 논의 관련 소식이 나오면서 약세로 완전히 돌아서 약세폭을 점차 키운 결과다.
그간 여야정 국정협의회에서 국민연금 모수개혁안을 두고 여야간 대치를 벌이다가, 더불어민주당이 이를 수용하기로 하면서 이에 대한 화답으로 국민의힘이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추경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추경 편성이 시급하다고 재차 강조한 바도 있어서, 이번주 열릴 여야정 실무협의에서 급물살을 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직전 국정협의회에서 국민의힘은 오는 4월 초 정부 추경안 제출을 목표로 협의하자고 했고, 민주당은 그보다는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렇다면 추경 편성이 이르면 3월말에서 4월초 정도로 가시화될 수 있어 보인다.
지난해 연말부터 수차례 추경 편성이 거론되면서 20조원 정도는 이미 장기금리에 반영되어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선포와 올해 감액 예산안 통과 등 이후부터 추경을 반영하면서 장기금리 레벨이 높아진 바 있다.
국고채 10년-3년 금리 스프레드는 민평금리 기준 지난해 12월 초 9.8bp까지 축소됐다가 이후 급격하게 벌어져 올해 들어서는 한때 30bp를 넘기기도 했다.
최근 들어서는 다소 안정돼 20bp 전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또한 계엄 이전 작년 내내 10bp 내외에서 등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가팔라진 수준이다.
통상 시장의 추경 영향을 추정하면 적자국채 1조원당 1bp 정도의 장기금리 상승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것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추경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어, 변동성에 취약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변수다.
전 거래일에도 여야 간 추경 논의가 개시된다는 크게 새롭지 않은 이슈만으로 시장이 갑자기 상당히 밀릴 만큼, 작은 재료 하나에도 큰 움직임을 보이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한 채권시장의 참여자는 "20조원 정도의 추경은 이미 충분히 반영됐다는 시각이 강한데, 그럼에도 시장을 밀어 올리면서 다소 놀랐다"며 "그간의 단순한 추경 전망과 달리 여야가 이번에는 실제로 합의에 이를지에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한 듯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주 중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 결과에 따라 추경 편성의 향방이 달렸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혹시 탄핵이 기각된다면 추경이 잠정적으로는 무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른 채권시장의 참여자는 "이번주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에서 어떤 결정이 나오느냐에 따라 추경 편성의 향방까지 달렸을 수 있어 보인다"며 "혹시 기각된다면 지금까지 논의됐던 추경은 백지화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면 커브 플래트닝 압력이 좀 더 강하게 가해질 수 있겠다"고 언급했다.
작년 이후 국고채 10년(빨간) 및 3년 금리와 스프레드 추이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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