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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 사람들] '채권 명가' 이끄는 박형태 흥국운용 채권운용본부장

2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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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태 흥국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국내 채권펀드 중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내는 '흥국중기채권형펀드', '흥국디딤연금플러스펀드' 등 흥국자산운용은 '채권 명가'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박형태 채권운용본부장은 17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여러 불확실성 속에서 리스크를 줄이며 대응했는데 결과적으로 운용 성과가 매우 좋았다"고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리서치 시너지 기반의 상대가치 매매 적중"

작년 흥국운용 채권운용본부는 미국 대통령 선거 등 굵직한 이슈 속에서 듀레이션 리스크 등을 줄이면서도 커브 전략·섹터 전략 등 상대가치 트레이딩엔 적극적으로 임하며 성과를 냈다.

이 결과 흥국자산운용은 국내채권 운용 규모 1조원 이상의 자산운용사 가운데 2024년 한 해 동안 가장 우수한 운용수익률을 기록해 '2025 대한민국 펀드어워즈' 국내채권 최우수상을 받았다.

전통적으로 상대가치 전략을 강조하며 성과를 거두는 흥국운용의 강점은 리서치다. 작년에도 팀별로 크레딧 전략·커브 전략 등의 리서치를 분담하고, 시너지와 성과를 내는 데 포커스를 뒀다.

예컨대 건설·석유화학 등 업황이 나쁜 업종에서 좋은 회사를 찾기보다는 업황이 나아지는 업종의 회사채에 투자했고, 수익률곡선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덜 반영한 만기를 찾아 투자 비중을 늘렸다.

박 본부장은 "10여년 넘게 꾸준히 강조한 리서치 분담과 시너지 창출이 작년에 잘 작동했다"며 "올해도 리서치와 시너지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업종 중에서 주로 금융업에 투자했던 박 본부장은 올해도 미국발(發) 정책 등으로 불확실성이 큰 제조업체 회사채보다는 여전채 등에서 기회가 보인다고 전했다.

◇ "본부원 모두 에이스…채권운용역의 산실"

1972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박 본부장은 24년 경력의 베테랑 펀드매니저다. 2001년 동부화재 일반계정운용부에서 채권운용을 시작한 게 채권에 입문한 계기다. 이후 2014년에 흥국운용으로 자리를 옮겼고, 채권운용본부장으로 '채권 명가'를 이끌고 있다.

하우스가 채권으로 이름난 배경에 관해 박 본부장은 결국 '사람'을 꼽았다. 본부 산하 다섯 개 팀의 팀장마다 상당한 업력을 갖췄고, 팀원들도 모두 에이스로 채워졌다는 설명이다.

박 본부장은 "흥국운용 출신으로 다른 회사에서 채권본부장을 하는 사람이 많다"며 "채권운용역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채권의 상대가치를 분석해 수익률을 높이는 박 본부장의 주전공은 커브(수익률곡선) 전략이다.

방망이(채권 만기)를 짧게 잡거나 길게 잡는 식으로 수익률을 방어하고 장타를 노리는 게 듀레이션 전략, 국채와 회사채의 스프레드(금리 차) 및 업황 등에 집중하는 게 크레딧 전략이라면, 단기채와 중·장기채 금리를 연결한 수익률곡선의 변화를 활용하는 게 커브 전략이다.

◇ "모르는 걸 모른다고 하는 게 아는 것"

베테랑 커브 플레이어인 박 본부장도 올해 한국과 미국의 통화·재정정책 전망에 대해서는 쉽게 답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박 본부장은 "채권시장은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라는 물 위에 뜬 배와 같은데, 바람과 파도를 예측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을 예상하기가 어려운 데다 우리나라에서도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시야를 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커리어 중 전망이 가장 어려운 한 해라는 박 본부장은 "정답은 '모르겠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동양고전인 논어에서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라는 공자의 말을 인용했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게 진정한 앎이라는 이야기다.

다만 박 본부장은 투자자가 불확실성 속에서 관망만 고수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그나마 높은 확률로 예상할 수 있는 점은 통화 완화가 이어지고, 우리나라에서 금리가 여러 차례 더 내려간다는 것"이라며 "유동성은 풍부할 것이기에 우량한 단기 크레딧 등에는 투자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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