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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롯데①] 대마불사 증명했지만 돈 잘버는 회사가 없다

2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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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절반 이상 차지하는 롯데쇼핑·케미칼…"업황 부정적"

IR서 총자산·청사진 제시했지만…"수익성 회복이 관건"

[※편집자주: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 이후 그룹 차원에서 대응에 나섰지만, 여전히 신용평가업계와 채권시장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력사인 롯데케미칼의 수익성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 그 여파가 그룹 전반에 미칠지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입니다. 연합인포맥스는 롯데케미칼의 현재 상황과 영향, 자구책 등을 진단해 총 4편의 기사로 이를 조망하고자 합니다.]

롯데월드타워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피혜림 기자 = 지난해 말 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렸을 때 롯데그룹이 롯데월드타워 담보라는 극약 처방을 내놓으면서 신용도 문제는 해소되는 듯했다.

아쉽게도 시장의 우려는 불식되지 않았다. 연초 기업활동(IR)을 진행하는 등 그룹 차원의 청사진을 제시해 재무건전성과 실적 개선을 줄곧 강조했으나, 주력 계열사인 케미칼의 실적 전망이 여전히 어두운 데다, 쇼핑이 속한 유통업황도 좋진 않아 그룹사가 주장한대로 개선될지 의구심을 드러내는 분위기다.

◇지난해 이어 올 초에도 그룹 IR 개최…청사진 제시한 롯데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그룹 차원의 IR을 열었다. 그룹 차원에서 진행한 IR 행사는 지난해 11월 이후로 처음이기도 하다.

해당 자리에는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롯데칠성음료, 롯데쇼핑, 롯데웰푸드 등 주력 계열사가 함께했다.

IR에서 그룹은 자산 규모와 더불어 추후 경영 전략 등을 밝혔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외 그룹 총자산은 183조3천억 원이다. 롯데쇼핑과 호텔롯데는 자산재평가로 각각 8조7천억 원, 8조3천억 원 규모로 자산이 늘었다고 밝혔다. 동시에 부채비율도 롯데쇼핑은 190%에서 129%로, 호텔롯데는 165%에서 115%로 축소됐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기한이익상실(EOD) 이슈를 겪은 롯데케미칼의 경우 제시한 청사진이 기존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IR 자료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범용 석화 비중을 축소하는 '자산 경량화(Asset light)' 등을 통해 사업 구조 개편을 도모하는 한편, 현금흐름 중심 경영을 펼쳐 본원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영준 롯데케미칼 사장은 신년사에서 "현재 진행 중인 사업구조 전환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현금흐름 중심의 엄중한 경영을 지속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롯데그룹은 체질 개선을 위해 지난해 말 이후 자산을 꾸준히 매각했다. 롯데렌탈 외에도 롯데웰푸드 증평공장,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 코리아세븐 ATM 사업 매각 등을 연이어 진행했다.

◇그룹 포트폴리오 절반 이상은 쇼핑·케미칼…"수익성이 중요"

이런 노력에도 경쟁력 제고에 대해서는 의문이 가지시 않고 있다.

그룹의 주축을 담당하는 케미칼과 쇼핑 모두 업황이 좋지 않을뿐더러, 특히 케미칼은 중국 내 석유화학 설비 준공에 따른 공급 과잉이라는 구조적인 문제를 겪고 있어 실적 개선이 쉽지 않다. 화학과 유통이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연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각각 30%, 25%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함께 개최한 미디어브리핑에서 "롯데그룹 상반기 매출 포트폴리오를 보면 유통 36%, 석화 29%, 건설 12% 등인데 인더스트리 아웃룩(전망) 상 그룹 포트폴리오 중 80%가 비우호적"이라며 롯데그룹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돈이 되는 계열사, 돈을 제대로 버는 계열사가 없다는 게 문제"라면서 "그룹 전체가 어닝(수익)이 많이 나지 않고 있다 보니 결국 규모가 줄어드는 건데, 부동산 등 자산이 많아서 버틸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기간 안에 적자를 줄이던지 수익성이 나는 사업에 집중해야 투자자 등이 안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joongjp@yna.co.kr

  phl@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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