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회사 스스로 '운용의 묘' 살려야…리스크 선제 관리"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강남 3구 등 주택거래 및 집값이 급등세를 보이는 지역의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사실상 자제할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효과로 4~5월 가계대출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은행권이 '운용의 묘'를 살려 스스로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의미다. 금융당국이 대출 신청 단계부터 선제적으로 관리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는 17일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주택금융공사 등 관계기관과 5대 은행이 참석한 가운데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은 향후 대응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지난 2월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대해 대출금리 하락과 이사수요, 연초 은행권의 영업 재개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보고 3월 들어서는 증가 폭이 축소되는 등 안정적 흐름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을 중심으로 집값이 들썩이는 등 주택가격 상승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가계대출도 급증할 수 있는 만큼 주택담보대출 신청 및 신규 취급 추이 등을 세분화해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회의에 참석한 5대 은행은 올해 경영계획에 따라 시기별 쏠림이 없도록 월별·분기별 목표를 세워 관리하고 있다면서 최근 수도권 부동산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주담대 신청 추이 및 취급현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가격이 단기 급등한 서울 일부 지역의 주택 관련 대출을 취급할 경우 리스크 관리 영향 등을 점검하고, 가급적 실수요자 중심으로 자금을 공급하면서 관련 리스크가 확대되지 않도록 즉시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권대영 사무처장은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시장 움직임 등을 고려할 때 3월 이후 가계대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면서 "올해 안정적인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서는 금융권 스스로가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실수요자 전반에 대한 자금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각의 상황별로 '운용의 묘'를 살린 금융회사 스스로의 자율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며 "일선 창구와 현장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을 보다 적극적이고 세심하게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hjlee@yna.co.kr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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