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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④] A급 눈앞에 둔 지주…그룹 신용도 후폭풍 촉각

25.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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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하향 시 연쇄 영향 주시

조달 비용 상승, 외형 축소 가시밭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정필중 기자 = 롯데케미칼의 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롯데그룹의 위축이 불가피한 현실로 다가왔다. 롯데케미칼이 그룹 내 차지하는 비중이 컸던 만큼 롯데지주 및 그룹 신용도 또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한때 'AA+' 등급을 자랑했던 롯데지주는 이제 A급의 기로에 놓여 있다. 롯데케미칼의 등급 하락 시 롯데지주 또한 'AA-'에서 'A+'로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롯데그룹의 어려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지주, AA급 반납할까…그룹 부담 가중

1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관련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신용평가사의 정기평가 결과에서 드러날 롯데그룹의 신용도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등급 하락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롯데지주와 그룹 계열사에 이어질 연쇄 파장을 살피는 분위기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지주 및 그룹 신용도를 지탱하는 핵심 계열사로 꼽혀왔다. 지난 3개년 평균 롯데지주 총자산의 41%를 롯데케미칼이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 매출 비중은 48.1%로, 절반에 가까웠다.

롯데케미칼 신용도 위기가 롯데지주와 직결된 배경이다. 이에 롯데케미칼의 등급 하락 및 '부정적' 전망은 롯데지주의 신용도 또한 바꿔왔다.

일례로 지난해 상반기 말 국내 신용평가사는 롯데케미칼(AA)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꾸면서 롯데지주(AA-)에도 '부정적'을 달았다.

이에 이번 정기평가에서 롯데케미칼과 더불어 롯데지주도 현재의 등급을 반납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지주의 경우 1노치(notch)만 떨어져도 A급으로 전락하는 'AA-'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등급 조정 현실화로 인한 파장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A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의 최근 자산매각 행보만 보더라도 신용등급 하락을 예견할 수밖에 없다"며 "신용등급 방어의 관건인 영업현금흐름의 개선이 더디기 때문인데, 롯데케미칼의 등급 하락 시 롯데지주 역시 검토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롯데그룹 계열사 또한 영향권에 들어간다. A급 중 계열의 지원 가능성 반영으로 등급을 높였던 곳들은 해당 효과가 옅어지면서 연쇄적으로 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 그룹 신용도가 A급으로 하락하면 자체 신용도(A급)와의 격차가 미미해 계열 지원 가능성으로 신용등급을 1 노치 높이던 효과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유효 신용등급 산정의 기준점인 2곳의 신용평가사가 이미 보수적인 접근을 취한만큼 A급 계열사에 미칠 파급력은 비교적 크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2023년 이미 롯데물산(현재 A+)과 롯데캐피탈(A+) 등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이들 등급에 적용해오던 그룹의 계열 지원 가능성을 미반영하기 시작했다.

NICE신용평가 역시 롯데물산(AA-)과 롯데캐피탈(A+)에 계열 지원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 대신 롯데물산에는 전망 및 기타 고려 요인을 이유로 자체 신용보다 1노치 높은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반면 한국신용평가는 그룹 계열 지원 가능성을 이유로 롯데물산(AA-)과 롯데캐피탈(AA-)을 자체 신용도보다 1노치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룹 신용도 저하는 이들의 등급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

◇쉽지 않은 등급 방어…펀더멘탈 전망 먹구름

신용도 저하는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진다. 가뜩이나 그룹 전반의 자산까지 활용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는 롯데의 입장에선 등급 하락의 부담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B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1노치 떨어지면 지주가 문제인데, 롯데지주 및 그룹 신용도가 하락하면 전반적인 조달 금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롯데케미칼은 채권 발행이 쉽지 않은 단계라 조달 비용까지 높아지다보면 부담이 가중되다 보니 등급 하락을 막는 게 관건인 상황일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지주와 그룹의 신용도를 분리해서 접근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C 업계 관계자는 "롯데지주의 경우 롯데케미칼이 신용도에 차지하는 영향력이 크다 보니 연쇄적으로 등급이 조정될 수 있지만 롯데그룹 신용도는 신평사에 따라 다르게 보기도 한다"며 "그룹 신용도에는 롯데지주의 주주인 호텔롯데까지 두루 반영되다 보니 롯데지주와는 별개로 접근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롯데그룹의 위기가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던 만큼 크레디트 시장의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D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신용등급 줄하향으로 AA급에서 A급으로 떨어지면 해당 채권을 매도해야 하는 곳들도 생길 수 있다"며 "다만 오랫동안 관련 리스크를 인지하면서 대부분 서서히 준비하고 있었을 터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롯데그룹의 어려움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관리 역량 등의 대응력을 주시하고 있다.

E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조달 비용을 떠나 조달 자체를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신용등급 하락 시 보유 자산을 활용해 어떻게 대응하고 관리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phl@yna.co.kr

joongjp@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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