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하락했던 일본 증시가 바닥을 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닛케이 225 지수의 하방 지지선 36,000선을 주목하며 "향후 일본 증시의 방향성은 미국 경기 침체 여부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美 관세로 급락한 닛케이 지수 반등
지난주 닛케이 지수는 상승 마감해 4주 만에 반등했다.
지난 11일 지수는 장중 2.81%까지 낙폭을 키우며 35,987.13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지만 투자자들은 일부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한 대형 증권사 트레이더는 "36,000선을 크게 밑도는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고 일본의 은행들이 매수에 나섰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실제로 닛케이 지수는 이후 낙폭을 줄여 0.64%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후 하락과 상승을 거듭한 닛케이 지수는 37,000선을 회복했으며 이날 오전 개장 초부터 1% 이상 상승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급반등의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케다 타카마사 GCI자산운용사 시니어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연기금이 기동적으로 대규모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매체는 "실제로 연기금이 움직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투자자들이 시장 바닥을 의식하기 시작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닛케이 36,000선이 의미하는 것은…적정 주가 수준
닛케이 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38,000~40,000선 범위에서 움직였으나, 올해 2월 말에는 미국 증시 영향을 받아 주요 지지선을 하향 돌파했다.
미국 S&P 500지수는 2월 19일 최고점 대비 10% 하락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단기적인 주가 하락이나 경기 둔화를 감수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시장 불안이 커졌다.
시장 참여자들이 36,000선을 하방 지지선으로 보는 것은 단순한 기술적 이유 외에도 적정 주가 수준을 고려한 매수 가격대로 보고 있어서다.
일본 기업들의 실적 전망을 바탕으로 주가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 관세의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적정한 수준으로 조정된 셈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닛케이 지수를 구성하는 225개 종목의 2026년 3월 회계연도(2025 회계연도) 순이익 예상치를 종합하면, 2024 회계연도 대비 8.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시점에서 닛케이는 5년 연속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日 증시 변수는 美 경제
이번 주 미국의 소매 판매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 '상호 관세' 조치를 예고했다. 또한 다음 달 4일에는 미국 정부의 인력 감축 효과가 반영된 고용지표가 발표된다.
가모시타 켄 PGIM 재팬 주식운용부장은 "시장 심리가 가장 악화될 시점은 4월 초가 될 것"이라면서도 "일시적으로 36,000선을 하회할 가능성은 있지만, 이보다 더 큰 폭의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일본 증시의 가장 큰 변수는 미국 경기로 꼽힌다.
트럼프 관세가 기업과 소비자의 경제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경기 급랭이 현실화되면, 투자 심리는 더욱 악화될 수 있다.
2018년 미중 무역전쟁 당시, 세계 경제 성장 둔화로 닛케이 PER은 13배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를 적용하면 닛케이 지수는 33,000선 이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매체는 "닛케이 지수가 2025년 초반의 범위(38,000~40,000선)로 회복되려면,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낮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개인 소득세 감면의 영구화 등 경기 부양 정책이 필요하지만, 이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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