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 승인'에 사활…"자본확충·부실 자산정리 총력"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우리금융지주가 동양·ABL생명보험의 '조건부 인수' 승인을 얻기 위해 '키'를 쥔 금융위원회 설득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경영실태평가에서 기존 등급을 수성했다면 큰 문제가 없었겠지만, 금융감독원이 3등급을 예고한 만큼 자회사 편입 승인을 위해선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처지에 내몰렸다.
경평 등급 하락이 현실화하자 우리금융 내부에선 본업인 은행업의 평판 리스크와 영업 경쟁력 약화 우려도 대두된다.
하지만 우리금융은 1천500억원 규모의 몰취조항이 걸린 보험사 M&A를 마무리하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 하에, 자본확충·부실자산 매각 등 금융위를 설득할 수 있는 논리를 고도화하는 데 온 역량을 집중하는 분위기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우리금융의 경평 등급을 이르면 오늘 금융위에 전달한다.
금감원은 경평 등급과 우리금융의 보험사 M&A 여부에 대한 내린 자체 결론, 심사 안건 등을 함께 금융위에 넘길 계획이다.
금융위는 이를 바탕으로 내부 안건 소위원회를 열고, 이후 금융위 정례회의를 통해 우리금융의 자회사 편입 승인과 관련한 최종 의사결정을 마무리한다.
일각에선 금융위가 빠른 결론을 도출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은 지난해 8월이었던 데다, 자회사 편입 신고도 올해 초 진행됐던 사안이라는 이유에서다. 금감원의 입장 또한 지난 2월 초 발표한 중간검사 결과 등을 통해 충분히 확인됐다는 얘기다.
하지만 복잡한 상황을 조율해야 하는 데다, 자료보완 절차 등이 맞물려 있어 최종적인 금융위 정례회의 시점을 예단하긴 어렵다는 분위기가 더 강하다.
금융당국 관계자도 "사안이 중대한 만큼 이른 시간 내에 결론을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다양한 요인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료보완에 들어가는 기간을 제외하더라도, 안건 소위원회가 한 번에 완료될 가능성도 현재로선 제한적이다.
이번 금융위의 결정이 끼칠 영향을 다방면으로 고려해야 하는 만큼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통상 금융위 정례회의는 수요일에 열리고, 안건 소위원회는 정례회의 전주 목요일에 선행적으로 진행된다.
안건 소위원회가 어느 정도 결론을 낸 케이스는 다음주 정례회의 안건에 편입되지만,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엔 빠지는 구조다.
이렇다 보니 중요 안건의 경우 소위원회 차원의 결론 도출에도 실패하면서 정례회의에서 다루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사안의 무게감을 고려하면 우리금융의 자회사 편입 승인 또한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금융의 보험사 편입 이슈의 경우 소위원회를 거쳐 정례회의 안건에 오르더라도 변수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적으론 금융위 상임위원들로 구성된 소위원회가 내린 결론이 금융위 정례회의에서도 유지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케이스의 경우 끝까지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위 정례회의에는 금융위원장과 부위원장, 상임위원 2인, 비상임위원 1인, 금융감독원장, 기재부 차관, 한은 부총재, 예금보험공사 사장 등 9인이 참여한다.
대부분이 금융위 내부 인사인 소위원회와 달리 이해관계자의 폭이 확대되는 구조여서다.
이렇다 보니 '조건부 승인'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우리금융 입장에서도 부담이 상당한 상황이다.
자칫 동양·ABL생명의 인수가 좌초될 경우 경영상 배임을 묻는 주주대표 소송은 물론, 기회비용 상실에 따른 거래 상대방의 투자자·국가간 분쟁(ISDS)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
임종룡 회장이 보험사 인수 태스크포스(TF)를 수시로 만나 해법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도화된 사업계획과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보험업을 영위할 수 있는 재무역량을 입증하는 것이 자회사 편입 승인 과정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jwon@yna.co.kr
정원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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