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최근 금융당국이 보험사에 대한 자본의 질적 제고를 예고하면서 금융지주의 부담도 쌓여가고 있다.
경기 둔화에 따라 금융지주들은 2금융 계열사를 중심으로 자본을 수혈해왔는데, 상대적으로 여력이 있던 보험 계열사도 시장성 조달이 아닌 증자 카드를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이다.
20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자본규제 고도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킥스·K-ICS) 비율을 적기시정조치 요건으로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그간 보험사들은 새로운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필요한 자본이 늘어나면서 후순위채 및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자본을 조달했다.
이에 지난해 보험사들이 막대한 규모로 자본성 증권을 발행했고, 이자 부담이 가중되자 이를 완화하기 위해 후순위채 중도 상환 요건을 낮추면서 자본 부담을 줄이기로 한 것이다.
대신 당국은 기본자본 킥스를 도입하면서 보험사 자본의 질적 제고를 추구했다.
기본자본이란 금융사의 납입자본금 및 이익잉여금 등으로 구성된 자본이다.
후순위 성격을 가진 자본성 증권에 비해 손실흡수능력을 갖추면서 자기자본 중 더 핵심 성격의 자본인 셈이다.
보험 계열사를 보유한 금융지주는 재무 관리에 한층 더 신경을 써야 할 상황이다.
부동산 신탁사 및 저축은행, 캐피탈 등 2금융권에 대해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을 막기 위해 증자를 단행해왔으나, 보험사의 경우 자체 조달이 가능했음에도 자본 규제에 따라 증자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그간 보험 계열사의 경우 자체적으로 시장 조달을 통해 자본을 확보했고, 필요할 경우 사모채를 금융지주에서 인수하는 방식으로 지원했다.
농협손해보험은 작년 말 발행한 사모 신종자본증권 4천500억원을 농협금융지주에서 전액 인수했고, KB손해보험은 올해 들어 후순위채를 6천억원 발행하기도 했다.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중에서는 작년 7월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이 지주로부터 3천억원 규모를 증자받은 바 있다.
금융지주의 계열사 지원 여력을 나타내는 이중레버리지비율은 작년 말 기준 KB금융지주가 107.5%, 신한금융지주가 116.2%, 하나금융지주가 120.5%, 농협금융이 116.6%, DGB금융지주가 114.8% 수준이다.
이중레버리지 한도가 130%임을 고려하면 지주별로 아직 충분한 증자 여력이 있지만, 부진한 계열사에 더해 보험사까지 증자 대상에 포함되면서 자본 분배를 더욱 신중히 해야 할 상황이다.
특히 DGB금융처럼 증자 한도가 1조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iM뱅크 증자 외에 보험까지 자본을 수혈해야 하는 경우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보험 계열사가 아직 킥스 비율 버퍼가 있다 보니 자본 확충이 급한 상황은 아니지만, 기본자본 킥스 비율이나 대외 환경 변화, 건전성 관리에 치중하다 보니 자본지표를 조금 더 신경 써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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