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이윤구 기자 = MG손해보험 노동조합이 재매각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하면서 금융당국의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금융당국은 지난 수 차례 매각 절차가 모두 실패한 만큼 "이제는 선택지가 거의 없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재매각 과정의 걸림돌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노조가 몸을 낮추자 장고에 들어간 분위기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의 MG손보 담당 실무진들은 최근 잇따라 회의를 열고 '매각 불발' 이후 처리 과정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MG손보 노조 측의 특별위원회 구성 제안을 수락할지에 대한 논의도 오갔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노조가 전향적으로 스탠스를 바꾼 만큼 당국과 노조가 만나 논의하는 자리는 자체는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메리츠화재와의 협상 과정에서의 보였던 노조 입장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을지를 확신하긴 어렵다. 금융당국도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금융당국이 고민 중인 지점은 크게 두 가지다.
보험 계약자와 설계사, MG손보 임직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청·파산보다는 인수·합병(M&A)이나 자산·부채 이전(P&A) 방식이 유리하다는 평가엔 이견이 없다.
하지만 재매각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고용 및 위로금 규모에 대한 노조 측 입장이 크게 달라지긴 어렵다고 본다.
앞서 메리츠화재와의 협상에서도 고용승계 10%와 위로금 250억원 지급에 대해 노조가 반대 입장을 낸 점이 딜 결렬의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
이렇다 보니 당국은 고용이 승계되는 M&A나 고용을 최대한 보장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P&A 방식 정도가 노조가 수용할 수 있는 마지노선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노조가 적극적인 협조 의지를 밝히긴 했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아울러 기존 주주와 보험계약자, 설계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포진해 있는 상황에서 협상 주체를 MG손보 노조로 확정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MG손보 노조가 이러한 이해관계를 대표해 금융당국과 협상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에 대해 근본적 고민이 있는 셈이다.
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본격화할 경우 MG손보 노조를 협상 주체로 인정하는 상황이 되는 만큼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MG손보 노조 측은 향후 매각에선 '걸림돌'이 되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극단적인 협상안을 제시한 뒤 추가 논의의 여지마저도 차단했던 점이 문제였지만, 향후 재매각 작업이 본격화할 경우엔 열린 자세로 원매자의 입장을 최대한 수용하겠다는 게 노조의 스탠스다.
MG손보 노조 관계자는 "고용이 유지되는 M&A 방식을 요구할 생각도 전혀 없다"며 "기존 주주의 후순위채 등도 승계되는 구조인 만큼 M&A를 통한 정상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점도 잘 알고 있다. P&A 방식을 유지하되 거래 상대방과의 적극적인 논의를 통해 고용 등에 대한 눈높이를 맞춰가겠다"고 전했다.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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