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일본의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엔화 강세가 외국인 관광객 감소를 초래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일본 경제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노무라증권의 유지로 고토 외환 전략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바운드 관광 감소가 일본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 경제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천690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들의 연간 소비액은 전년도 대비 53.4% 증가한 8조1천억 엔(약 79조6천억 원)에 달했고, 여행객 1인당 평균 소비액은 6.8% 증가한 22만7천 엔(약 223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급 '엔저'에 따른 효과로, 지금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는 엔화 강세를 초래해 관광 호황을 둔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된다. 지난 11일 엔화는 미국 달러 대비 5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다만 고토는 점진적인 엔화 강세가 장기적으로는 비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고 일본 거주자의 실질 임금을 개선할 수 있다고 봤다. 외국 소비에서 국내 소비로 경제 기여도를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지역 정부들이 외국 방문객들에 대한 높은 세금을 고려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로써 일본의 재정 상황을 지원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 내수 시장은 이미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최대 노동조합은 봄철 임금 협상인 춘투에서 올해 4월부터 임금을 평균적으로 5.46%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34년 내 가장 큰 증가율이다.
마스타카드의 데이비드 만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강력한 노동 시장과 임금 증가로 자국 내 소비 기여도가 개선될 것"이라며 "관광이 둔화하더라도 자국 소비가 성장을 이끄는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행은 전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면서도 경제와 물가가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추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mjlee@yna.co.kr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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