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홈플러스 사업성 낙관…이후 540억 채권 발행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신영증권이 홈플러스가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기 두 달 전까지 판매사를 대상으로 긍정적인 투자 전망을 소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후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540억 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 발행을 주관하며 투자 정보를 제공한 시점에 아쉬움이 따른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의 투자은행(IB) 크레딧마켓(CM) 부서는 지난해 12월 홈플러스 기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담은 투자 자료를 공유했다.
주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상품 판매사에 영업 활동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자료에는 홈플러스의 재무구조와 사업성 등 다방면에 대한 평가 내용이 십여 페이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해당 내용 가운데 홈플러스의 유동성 상황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부분에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두 달여 뒤에 신용등급 강등과 법정관리에 들어간 홈플러스의 재무 상황에 대한 위험을 과소평가했다는 뜻이다.
해당 투자 자료를 바탕으로 홈플러스 유동화증권 발행을 주관한 점은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 속에서 신영증권의 책임을 키우는 대목이다.
신영증권은 특수목적법인(SPC) 에스와이플러스제일차를 통해 작년 12월 26일에 만기가 3개월인 홈플러스 매출채권을 담보로 한 유동화증권을 540억 원 발행했다.
이를 증권사가 430억 원가량 매수했고, 집합투자기관이 107억 원가량 사들였다.
해당 유동화증권은 오는 25일 만기가 도래한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에 들어가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IB 부서 특성상 영업 자료는 자체적으로 생산해 내부적인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절차를 따로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보니 영업에 치중해 객관적인 기업 평가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래 IB 부서는 딜을 진행할지 안할지 여부 정도를 제외하면 영업 자료를 생산하는 데 별다른 규정을 받지 않는다"며 "대부분 증권사가 이러한 업무 체계는 비슷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성과가 좋았던 CM 팀이다"며 "중소형사로 (신용등급) A3 유동화물 시장에선 경쟁력이 높았지만, 아쉬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영증권은 해당 자료는 일상적인 정보 제공 차원에서 별첨 제공된 것이고 투자 위험에 대한 실제 판단은 핵심요약설명서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해당 투자 자료는) 홈플러스 재무제표 등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한 것으로 투자자 최종 책임 원칙을 맨 앞페이지에 명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단순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한 자료와 위험 고지를 목적으로 한 자료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핵심요약설명서는 별도의 직원 서명을 비롯해 투자 위험 및 유의사항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엔 투자 위험등급과 투자금 전손 위험 등이 명시됐다.
[촬영 안 철 수] 2024.10.3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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