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합 오해 살까 봐…리니언시 기관 마주치는 것 불편"
(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매년 반기마다 열리던 국고채 전문딜러(PD) 워크숍이 취소됐다.
21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PD 협의회 회장사는 내달 계획했던 PD 워크숍을 열지 않는다고 최근 공지했다.
수요 조사 결과, 참석을 희망하는 기관이 절반도 되지 않을 정도로 참석률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1년에 두 번 열리는 워크숍은 비중이 큰 행사다.
발행 당국인 기획재정부도 참석하는 등 그간 대규모 소통의 장으로 여겨졌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당시를 제외하면 건너뛴 적이 거의 없다.
당초 이번 세미나는 제주도에서 4월 26일부터 27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 열릴 예정이었다.
일부 회사에선 국고채 입찰 담합 조사를 이유로 실무진의 세미나 참석을 막은 것으로 전해진다.
PD사의 한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1조 원대 과징금을 맞게 생겼는데 가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며 "PD간 모임도 괜한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지난 10일 15개 PD사에 국고채 입찰 담합에 대한 조사 결과와 조치 내용을 담은 심사보고서를 송달했다.
조사를 받은 18개 PD사 중 15곳이 과징금 부과 대상에 포함됐다. 13명의 개인도 고발 의견으로 적시됐다.
리니언시(자진신고자 감면제도) 관련 PD사간 불신이 커진 점도 참석을 꺼리는 이유다.
다른 PD사의 관계자는 "자진 신고한 기관들은 불법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을 하며 증거를 계속 찾고 있을 것이다"며 "이런 상황에서 불법 행위가 없다고 생각하는 기관들은 리니언시 기관을 마주치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의 정상적 소통이 줄어드는 상황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최근 국고채 입찰을 보면 시장이 뻑뻑하게 돌아가는 분위기다"며 "시장 기류 등에 대한 소통이 줄고 숙련된 인력들이 PD에서 이탈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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