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TDF로 승부…블랙록처럼 개인 위탁 비중 70%까지"
"한투 TDF 빅테크 비중 상대적으로 높아…국내채권으로 환헤지 비용 줄여"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주식시장에서 변동성은 숙명이다. 최근 잘 나가던 미국 주식마저 하락 폭을 키우면서 개인 투자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똑같이 개인 투자자의 고민을 이해하지만, 동전 던지기와 같은 상승과 하락장을 예측하지 않는다. 단기 시황에 좌우되지 않고 개인에게 적합한 투자 상품을 개발해 장기간 수익 기반을 형성하도록 한다는 운용 원칙을 고집하는 회사가 있다.
주가 하락에 불안한 현재 투자자나, 과거 손실로 인한 새로운 투자를 망설이는 투자자라면 주목할 만한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이야기를 들어봤다.
24일 배재규 대표는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주력으로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자산(AUM) 규모를 20조 원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ETF의 아버지'라 불리며, 국내에 ETF 열풍을 이끌어왔다. 이제 2막을 TDF로 또 한 번 도약을 예고한 셈이다.
현재 한투운용의 AUM은 15조 원 수준이다. 작년 말(13조 원)보다 2조 원 성장한 가운데 연말까지 증가세를 이어간다는 의미다.
동시에 위탁자산 안정성을 높인다. 배 대표는 자금의 유출입이 잦은 기관보다 개인 투자자의 비중을 늘리기 위해 힘쓴다. 지금까지 기관과 개인이 각각 70대 30을 차지하던 위탁자산 비중을 55대 45까지 조정했다.
향후 2030년까지 개인과 기관 비중을 역전시켜 70대 30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자산 비중도 이와 비슷하다.
배 대표는 개인 투자자에 적합한 상품으로 TDF를 꼽았다. TDF는 특정한 시점을 목표로 설정해 그 시기에 맞춰 자산배분을 조절해준다.
배 대표는 금융시장이 변동성 국면에 들어가면서 개인 투자자가 흔들리지 않고 투자 원칙을 유지하기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면 단기 매매에 빠지며 투자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위험에 노출된다고 설명했다.
배 대표는 "많은 투자자가 엔비디아가 오르기 전 혹은 애플 주가가 오르기 전에 (주식을) 샀어야 했다고 얘기한다"며 "하지만 주가는 십수 번 혹은 수년에 걸쳐 고점 대비 40% 혹은 20% 내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은 2008년에 사서 작년 말에 팔면 31배 이익을 본다"며 "하지만 작년 말까지 (중간중간에) 주식을 팔지 않고 버티기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배 대표는 한 번 투자한 종목에 100% 수익이 나도, 다음 투자에서 50% 손실을 보게 되면 손익은 제로(0)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패턴에선 투자를 여러 번 반복해도 투자 손익은 제자리걸음이 된다.
최근 한투운용이 ACE 자산배분(TDF) 시리즈를 출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펀드의 목표 시점인 '빈티지'를 2080년으로 두고, 위험자산 비중을 업계에서 가장 높인 상품을 추가해 장기 투자 관점에서 TDF 라인업을 차별화했다.
투자에선 시간과 방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인 투자자는 적어도 5년 이상 '시간'을 성장 과실이 예상되는 올바른 '방향'(분야)에 투자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배 대표는 기술 발전이 미국 빅테크 기업의 주도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시가총액 순위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부문에서 상품 개발을 주도하는 빅테크 위주인 점은 미래에 찾아올 예상되는 변화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배 대표는 "세상을 바꿀 만한 기술은 현재 우리가 상상하는 범위에선 빅테크를 제외하면 없다"며 "빅테크가 세상 변화를 주도하고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기회 역시 미국 빅테크 기업에 있다고 평가했다.
배 대표는 "투자할 때 시간을 안 들이고, 수익을 얻으려고 하는 건 욕심"이라며 "미래 성장 기회가 있다면, 오래 들고 있어도 부담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빅테크 주가는 (다른 종목보다) 변동성이 더 크다"며 "많이 오르고 많이 빠지지만, 시간이 흐르고 방향이 맞았다면 더 많이 올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한투운용이 설계한 TDF는 경쟁사 대비 미국 빅테크 종목에 투자 비중을 높게 가져가는 자산배분을 구성하고 있다. 채권은 국내 채권을 담아 환(FX) 헤지에 따른 비용을 줄이는 것이 특징이다.
올바른 투자 방향을 찾아내기 위해선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고 전했다. 독서를 강조했는데, 분명한 목표를 정한 후에 책을 읽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배 대표는 "많은 사람이 기사나 리서치 자료 등의 투자 정보를 읽지만, 스스로 지식의 프레임이 갖춰야만 정보 해석 능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확실한 (독서의) 목적이 있어야 책이 머릿속에 들어온다"며 "투자에 대한 자기 판단을 강화해주거나 그 반대되는 이야기를 찾아서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투운용은 투자에 참고할 만한 책의 저자를 세미나 연사로 구성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작년에는 '기술주 투자 절대 원칙'의 저자인 마크 마하니와 '칩 워'의 저자 크리스 밀러 등이 세미나에 연사로 등장했다.
ybnoh@yna.co.kr
노요빈
ybnoh@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