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CDF 참석…항소심 무죄 선고 이후 첫 해외 일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중국을 방문, 글로벌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중국 시장을 놓지 않겠다는 '시그널'을 준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를 제시했다.
특히 이번 방중은 최근 임원들에게 '사즉생' 메시지를 낸 후 떠난 첫 해외 출장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경영진부터 철저히 반성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할 때"라는 당부를 이 회장 본인이 직접 실천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24일 재계와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중국발전포럼(CDF)에 참석하는 등 현지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중국이 매년 세계 주요 재계 인사 등을 초청해 경제 현안을 논의하고 투자를 유치하는 자리다. 이 회장이 해당 행사를 찾은 건 지난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참석자 명단에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혹 탄 브로드컴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올리버 집세 BMW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회장은 이들과 만나 글로벌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네트워킹 강화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출처:중국 샤오미 웨이보 캡처]
전날 이 회장은 CDF 개막에 앞서 베이징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찾아 레이쥔 회장과 만났다. 이 자리에는 아몬 퀄컴 CEO도 함께했다.
세 사람은 전장과 반도체 사업에서의 협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추후 모바일과 차량용 반도체 등에서 삼성-퀄컴-샤오미의 '삼각동맹'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샤오미는 최근 사업 영역을 기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전기차로 확장하고 있다.
이 회장은 CDF 이후에도 현지에 머물며 글로벌 기업 CEO 등과 비즈니스 미팅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시 주석은 이날 글로벌 기업 CEO 20여명을 모아 중국에 대한 투자 등을 요청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이번 방중을 계기로 글로벌 경영 보폭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는 2월 초 '부당 합병·회계 부정' 사건의 항소심 선고공판이 잡혀있어 연초를 조용히 보냈다. 평소와 달리 1월 말 설 연휴에도 해외 현장경영에 나서지 않았다.
다만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며 사법 리스크를 어느 정도 털어낸 만큼, 글로벌 경영에도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최근 임원들을 상대로 '사즉생' 메시지를 내고 삼성의 재도약을 위한 기틀을 다지겠단 뜻을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이 회장은 메시지에서 "인류의 미래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술 혁신이 지속되고 있다. 국가 총력전의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라며 과감한 혁신과 새로운 도전, 기술 경쟁력 회복 등을 당부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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