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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사태④] '高레버리지 LBO'가 원흉…금융위 "규제 검토하겠다"

25.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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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김병주 회장 고발 촉구 기자회견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차입매수(LBO) 전략은 인수·합병(M&A) 기법의 하나로 바이아웃 사모펀드(PEF) 업계에서 주로 쓰인다. 다만 과도한 레버리지 비율은 화를 부른다. 홈플러스가 전형적인 사례다."

24일 국내 사모펀드(PEF) 업계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지적한 이야기다.

LBO 전략이 PEF 업계에 통상적으로 쓰이기는 하지만, 레버리지 비율이 과할 경우 피인수 기업의 경영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지난 2015년 MBK파트너스는 약 6조원(부채 제외)을 들여 홈플러스를 인수했는데, 이 중 50%에 달하는 약 2조7천원을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해 자금을 마련했다.

당시 금리는 4% 중반으로 전해졌다. 이를 감안하면 이자 비용만 연 2천억원이다. 인수 이듬해인 2016년 홈플러스의 영업이익이 3천억원가량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익의 대부분이 이자 비용으로 사용된 셈이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를 인수한 직후부터 주요 점포 12곳을 처분했다. 수혈된 매각 자금은 모두 빚을 갚는 데 활용됐다.

꾸준한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지난해 인수 당시 조달한 빚 대부분을 상환했지만, 결국 회사를 운영할 자금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MBK파트너스는 지난 2024년 초 메리츠금융에 다시 1조2천억원을 빌리는 결정을 했다. 전국 62개 점포를 부동산담보로 신탁한 뒤 메리츠금융을 1순위 우선수익권자로 설정해주는 조건이다.

이들 점포의 감정가액 합계는 4조8천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홈플러스 경영이 사실상 중단된 상황에서 점포 매력도가 떨어지면 감정가액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리파이낸싱이 급했던 홈플러스가 주요 매장을 담보로 무리한 차입을 또 한 번 강행했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도 대출을 고려했지만, 결렬됐고 결국 메리츠금융이 10% 이자로 이를 받아들였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24년 인수금융의 큰 손이었던 주요 증권사들 대부분이 대출 진행을 매우 꺼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2023~2024년은 코로나19 이후 급등한 시중금리에 인수금융 금리가 8%에 육박하던 시절이다. M&A 시장마저 경색됐던 시기다.

하지만, 운영 자금에 급했던 MBK파트너스는 10%의 고금리로 레버리지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2015년 홈플러스 인수 당시와 이후 이어진 고레버리지로 홈플러스 기업회생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사실, 대형 PEF를 대상으로 LBO 대출을 해주는 사례가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수 천억원에 달하는 드라이파우더(미소진 투자금액)를 확보한 자금력과 과거 투자 트랙 레코드 등을 고려해 금융기관들은 PEF에 대한 인수금융에 후한 편이다.

담보가 되는 피인수기업 자산도 PEF가 제시한 경영 계획에 따라 현실보다 좋은 평가를 받는 경우가 많다.

다만, 고가 매입 논란이나 LBO 전략 실패 사례가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에서 과도한 비율의 레버리지 대출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과거 보고펀드의 LG실트론(현 SK실트론) 투자에서도 실적 하락에 따라 빚으로 조달했던 인수자금을 갚지 못해 문제가 된 사례가 있다.

미래에셋PE·IMM PE·하나투자증권PE 등의 두산 인프라코어차이나 투자 역시 고레버리지와 고가 매입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달 18일 열린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LBO와 관련해 제도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검토하도록 할 것"이라며 "LBO는 M&A에서 일반적으로 쓰는 방식이지만,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어 여러 사례와 외국 제도 등을 보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jwchoi2@yna.co.kr

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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