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인수기업 재무상태와 PE 부채상환능력 꼼꼼히 따질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최정우 기자 = 이번 홈플러스 사태 이후 프라이빗에쿼티(PE) 업계에서 차입매수(LBO)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움직임이 일부 주춤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LBO 등으로 기업을 인수했다가 홈플러스처럼 이자율위험이나 파산위험 등에 노출될 수 있는 탓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홈플러스 사태 이후 인수금융시장에서 피인수기업의 재무상태와 PE의 부채상환능력 등이 중점 검토 항목으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PE 업계가 LBO 거래로 기업을 인수하는 데 일부 제한이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LBO 거래가 부채를 일으켜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으나 홈플러스처럼 회생절차를 밟는 등 실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LBO 거래는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등 여러 기업을 인수할 때 활용했던 방식이다.
LBO 거래에 제동이 걸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LBO 거래는 글로벌 중앙은행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플레이션 상방압력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인상해 감소했다.
일례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22년 3월 연방기금금리를 0~0.25%에서 0.25~0.50%로 인상하며 금리인상 사이클에 돌입했다.
[출처: Federal Reserve Economic Data(FRED)]
이에 따라 미국 연방기금금리가 2021년 1월 0~0.25%에서 2023년 12월 5.25~5.50%로 인상되는 동안 전 세계 차입매수(LBO) 거래 건수는 63.7% 감소했다.
이 같은 금리인상 등으로 전 세계 LBO 거래에서 지분 투자 비율은 2021년 47.8%에서 2023년 53.3%로 증가했다. LBO 거래에서 차입비중이 그만큼 줄었다는 얘기다.
미국과 유럽에서 신디케이트(공동) LBO 대출은 2022년에 전년 대비 49% 감소한 데 이어 2023년에 56% 감소했다.
[출처: 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
[출처: 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
국내에서도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LBO 등 레버리지 거래가 위축됐던 것으로 분석됐다.
PE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수금융 금리가 8%까지 오른 적도 있다"며 "이에 따라 인수·합병(M&A) 시장이 위축됐고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거래도 많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중소형 PE는 LBO와 인수금융을 활용한 전략에 부담을 느꼈다"며 "자금력이 풍부한 대형 PE에 거래가 모이는 모습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준 등 글로벌 중앙은행이 금리인하 국면으로 전환했음에도 LBO 거래는 크게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금리가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은 탓이다.
실제 미국 LBO 거래 건수는 2021년 981건을 기록한 후 2022년 703건, 2023년 531건으로 감소했다가 2024년 617건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LBO 거래 건수는 여전히 2019~2021년보다 적은 수준이다.
[출처: 딜로직]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리인하에도 LBO 거래가 코로나19 이전처럼 되살아나지 못한 가운데 이번 홈플러스 사태로 LBO 거래에 일부 제동이 걸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PE 업계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금리 인상기가 지났음에도 홈플러스 사태로 M&A 전략 중 LBO 거래 평가기준이 까다로워질 수 있다"며 "피인수기업의 재무상태와 PE의 부채상환 능력을 고려해 이자율 위험 등을 줄이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ygkim@yna.co.kr
jwchoi2@yna.co.kr
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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