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지난 24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0년물의 약세 흐름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국고채 30년물의 금리는 전날 2.0bp 오르면서 1.0bp 오르는 데 그친 10년물과 비교해 상대적 약세 흐름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채권시장에서는 기획재정부의 국고채 발행 계획과 무관치 않다고 해석한다.
25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 21일 장 마감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국고채 전문딜러(PD) 협의외에서 "국고채 발행 시 구간별 비중을 지키려 노력하겠지만 구속받지는 않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는 27일 4월 국고채 발행계획 발표를 앞두고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를 제시한 것으로, 이러한 메시지가 전해진 뒤 국고채 30년물의 약세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당분간 초장기 공급 기조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 영향이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PD협의회에서 초장기 발행을 줄이지 않는다는 뉘앙스와 '10-30년 커브 플랫(수익률곡선 평탄화) 청산'을 30년 약세 배경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2월까지 시장에 공급된 20년 이상 초장기 국고채는 16조9천250억원이다.
이는 비경쟁 인수와 교환 물량을 포함한 것으로, 이 기간 전체 공급(38조9천840억 원) 물량의 43.4%에 달한다.
기재부가 앞서 밝힌 장기물 발행 비중(30~40%)의 상단을 웃도는 수준이다.
기재부는 올해 중간값을 35%로 그대로 두면서 상·하단의 허용한도를 각각 종전 3%에서 5%로 확대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초장기 커브와 관련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산불 피해가 확산하고 있는 점은 추경 편성을 앞당기는 요인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전쟁이나 대규모 자연재해는 추경 편성 요건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산불 피해 대응 논의가 추경 편성을 촉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반면 한덕수 총리 복귀가 추경을 늦출 요인이 될 것이란 예상도 있다.
상대적으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추경에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인식이 있다.
추경이 본격화할 경우 초장기 커브는 완만해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추경 충격에 약세장이 펼쳐질 경우 10년 구간의 민감도가 더 크게 나타날 것이란 평가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중장기적으론 추경 편성 소식이 초장기 커브(10-30년 구간)를 가팔라지게 하는 요인이다"며 "다만 추경 소식이 전해지면 10년이 더 밀리면서(금리 상승) 커브는 일시적으로 플랫(완만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공급 불확실성 해소에 시장이 전반적으로 강해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자산전략팀장은 "적자국채 관련 확정된 물량이 발표될 경우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장기물에 강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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