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요즘 유튜브나 블로그를 통해 재테크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얻는 일은 편리해졌지만, 본인의 상황에 맞게 준비하기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아 미래에셋금융서비스가 재테크를 도와드립니다"
미래에셋의 2030 재테크 멘토링이 범죄와 불완전 판매의 무대가 됐다.
최근 금융감독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부업체와 법인보험대리점(GA)들은 조직적으로 폰지사기를 기획해 756명의 투자자로부터 1천400억원대의 유사 수신 자금을 모집했다.
재테크에 의욕은 있지만 사실상 '금융 문맹'인 사회초년생은 범죄를 계획한 이들이 꼬여내기 쉬운 대상이었다.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이들을 한데 모은 건 미래에셋의 이름값이다.
대부업체 대표에 직접 투자금을 송금하는 구조임에도 피해자들은 투자 상품을 의심하지 않았다. 미래에셋의 재테크 스터디에서 만난 보험 설계사의 상담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의 명함을 들고 등장한 재무설계사는 투자자들을 미래에셋의 건물에 초대해 재테크 멘토링을 시작한다.
스터디의 이름도 다양하다. '1억 만들기 재테크 튜터링', '20대 월급관리 스터디', '월급 포폴 스터디' 등 다양한 명칭이 붙었지만,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 SNS를 통해 신청한 재테크 멘토링에는 담당자가 배치됐다.
문제는 금융사기뿐만이 아니다. SNS 광고에는 투자대행인이 스터디 과정에서 특정 상품을 권유할 수 있다는 어떠한 안내도 들어가지 않았지만, '멘토'들은 자연스럽게 상담 과정에서 계열사의 상품에 가입하도록 유도했다.
최근 폰지 사기 사례가 알려지면서 스터디에 참여한 일부 투자자들도 상담 과정에서의 보험 불완전 판매가 의심된다며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30대인 A씨는 "상담 초반에는 인생의 4대 자금, 절세, 저축·투자 전략 등 일반적인 재테크 정보와 금융 상식에 대한 교육이 이뤄졌다"며 "처음에는 순수 교육 목적으로 (투자권유대행인이) 참여한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A씨는 "상담이 진행될수록 연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내용과 절세 효과를 설명하며 특정 금융상품으로 유도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며 "ISA계좌를 만든 후 변액보험 상품 가입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주요 위험 사항에 대한 설명이 매우 부족했다"고 토로했다. 상담 과정에서 상품을 가입하지 않는 경우, 그날로 멘토링이 중단됐다.
A씨는 결국 멘토링 과정에서 미래에셋생명의 변액보험에 가입했다. 휴대폰으로 ISA 계좌에 가입한 후 곧바로 상품 가입을 진행하면서, 수십장에 달하는 관련 서류는 우편으로 뒤늦게 전달받았다. 금융 지식이 부족해 멘토링을 신청한 사회초년생이 이 서류를 모두 꼼꼼히 살피는 건 당연히 어려운 일이다.
20년을 납부해야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건 이미 여러 차례 납부가 진행된 이후였다. 250만원가량을 납부한 후 해약을 통해 돌려받은 돈은 고작 7만원뿐이다.
A씨는 "사업비 명목으로 일정 기간을 지키지 않고 해약하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했지만, 환급률이 2.87%인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기간별 해약 환급률에 대한 고지를 명확히 받은 적 없다"고 말했다.
불완전 판매와 사기 범죄가 벌어지는 '판'은 미래에셋의 이름을 달고 열렸지만, 회사 측은 이를 개인의 일탈로 치부했다.
폰지 사기와 관련한 지적에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소속 보험설계사를 통해 보험상품 외 별도의 금융상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며 "회사가 보험설계사에게 위탁한 업무 범위를 벗어난 불법적 행위에 대해서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음을 유의해달라"고 공지했다.
앞서 A씨에게 변액 보험 가입을 유도한 미래에셋증권의 투자권유대행인도 미래에셋금융서비스 소속이다. 미래에셋증권도 A씨의 민원이 들어간 직후 담당 투자권유대행인과 계약을 해지했다. 회사 측은 "대행인의 일신상 사유"라고 했지만, 민원에 대한 부담을 떠안지 않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A씨는 "불완전 판매와 소비자 기만을 기반으로 한 시스템에 대해 금융감독원의 제재가 필요하다"며 "피해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권부 박경은 기자)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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