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면서 한화생명과 현대해상은 오너가 3세 경영체제 진용을 갖추게 됐다. 교보생명은 7년간의 풋옵션 분쟁이 마무리 수순을 밟으면서 경영 승계 부담을 덜었다.
(서울=연합뉴스) 한화생명은 리포그룹과 인도네시아 노부은행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자카르타에서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사진은 계약식에 참석한 한화생명 여승주 대표이사 부회장, 김동원 최고글로벌책임자(CGO) 사장과 아드리안 수헤르만 리포그룹 MPC대표, 리포그룹 존 리아디 대표. 2024.5.6 [한화생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보험업계에서는 오너 3세 경영인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다만, 재무 건전성 부담과 부진한 영업환경 등 보험업계의 현실이 녹록지 않은 상황인 만큼 오너 3세 경영인들은 신사업 발굴 등에 매진하며 성과를 쌓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멘토인 여승주 대표이사 부회장의 3연임으로 아직 '홀로서기'에 나서지 않았지만, 보험업계 오너 3세 가운데 가장 오래된 업력을 보유하고 있다.
1985년생인 김동원 사장은 2015년 한화생명에 합류한 이후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 설립을 주도하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 진출을 이끌었다.
2020년 연말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를 맡았던 그는 2023년 2월 최고글로벌책임자(CGO)로 사장 타이틀을 달았다.
최고글로벌책임자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한화생명은 베트남 진출 이후 2023년 누적 흑자 전환을 기록했으며 작년 4월 인도네시아의 노부은행에 지분을 투자했다.
또한, 같은 해 11월에 미국 현지 증권사 벨로시티 인수에 관여했으며 12월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AI(인공지능) 센터 개소에도 일조했다. 글로벌 종합금융사로 발돋움하고 있는 한화생명에서 김동원 사장의 입지는 확대될 전망이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 정경선 전무는 2023년 12월 CSO(최고 지속가능 책임자)로 현대해상에 합류했다.
1986년생인 정 전무는 CSO 직책을 맡아 기획관리부문과 기술지원부문(디지털관련), 브랜드전략본부를 총괄하고 있으며 작년 하반기 주요업무집행책임자로 선임됐다.
현대해상에 입사하기 전 정 전무는 사회공헌에 관심을 가지고 창업자의 길을 걸어왔다. 2012년 사회적 혁신가를 지원하는 기업인 루트임팩트를, 2014년에는 벤처투자사 에이치지이니셔티브(HGI)를 설립했다.
10년 전부터 경영 수업을 받았던 보험사 오너 3세들과 달리 비교적 경영 참여가 늦었기에 올해를 기점으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작년 12월 조직 개편을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초석을 다진 현대해상은 총 12명의 부문·본부장급 임원이 대거 바뀌며 세대교체를 이루었다.
정 전무는 다른 오너 3세들과 마찬가지로 보험사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과제를 부여받았다.
[현대해상 제공]
7년간 이어진 풋옵션 분쟁을 사실상 마무리한 교보생명의 경우 신창재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의 장남 신중하 상무가 실무 경험을 쌓으면서 본격 등판했다.
작년 12월 교보그룹 계열사에 입사한 지 10년 만에 경영임원(상무)으로 선임된 신중한 상무는 AI활용·VOC 데이터 담당 겸 그룹 경영전략 담당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1981년생으로 미국 뉴욕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외국계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 서울지점에서 2년여간 근무했다.
2015년 교보생명 관계사인 KCA손해사정에 대리로 입사한 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쳤다. 이후 2021년 교보정보통신(현 교보DTS)으로 자리를 옮겨 디지털혁신(DX)신사업팀장으로 일하다가 이듬해 5월 차장으로 교보생명에 둥지를 틀었다.
그룹디지털전환(DT)지원담당, 그룹데이터전략팀장을 맡으면서 그룹의 데이터 체계 구축 및 DT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수립함으로써 그룹 내 DT 가속화를 지원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2022년에는 KAIST와 산학협력을 통해 미래 보험기술 연구를 위한 전문 연구센터인 'KDK 미래보험 AI연구센터'를 개소하고, 지난해엔 그룹 차원의 데이터 질적 확대를 위해 교보그룹 데이터 체계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데이터와 AI 기반의 디지털 혁신 업무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특히 작년 초 경영 임원 후보에 선발돼 1년간 다른 경영임원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디지털 리더십, 경영지식, 인사이트 역량 등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과정을 거쳤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신중하 상무 승진은 일반 임직원과 동일한 인사원칙이 적용됐다"며 "본격적인 경영승계 포석이라기보다 신창재 의장의 인사원칙에 따라 착실하게 경영수업을 받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윤구 기자)
[교보생명 제공]
yglee2@yna.co.kr
이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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