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지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주식 시장에도 주요 리스크로 꼽히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콘퍼런스보드(CB)에 따르면 3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2.9를 기록해 202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화면번호 8808) 94.0 또한 밑도는 수치다.
소비자의 소득, 비즈니스 환경, 노동 시장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기대 지수도 65.2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12년간 소비자들이 경제에 대해 가장 비관적인 시각을 보인 것이며, 침체 기준선인 80도 크게 밑돈 수준이다.
월가는 소비자 신뢰도 하락이 미국 경제에 심각한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UBS 글로벌 리서치는 소비자 지출 감소가 주식 시장 약세 시나리오를 뒷받침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UBS 전략가들은 최근 보고서에서 "소비자 지출 둔화와 정책 불확실성이 기업의 투자 확대를 막을 것"이라며, S&P 500지수가 5,300선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현재 수준에서 약 8%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기업 실적 전망도 악화됐다.
UBS는 향후 12개월 동안 미국 기업들의 이익 성장률이 현재 12%에서 6%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소비자 지출 둔화 우려는 이미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달 초 콜스(NYS:KSS), 딕스 스포팅 굿즈(NYS:DKS), 델타항공(NYS:DAL) 등 소매 업체와 항공사 주가가 소비 둔화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S&P 500 소비자 재량 부문 주가는 올해 들어 9%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S&P 500 전체 지수는 약 2% 하락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토르스텐 슬록은 "소비자 재량 지출 기업들로 구성된 S&P 500지수가 최근 몇 주간 크게 하락했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자동차, 세탁기, 휴대폰과 같은 고가 품목에 대한 소비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기업들도 경제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최근 보고서에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의 70%가 무역 정책과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의 실적 가이던스가 계속해서 악화됨에 따라 미국 주식 선물이 하락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syyoon@yna.co.kr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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