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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선 그은 현대제철…美 제철소 투자금 8.5조원 조달 어떻게

2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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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I-전기로에 주목…녹색금융 활용 가능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확정한 가운데, 현대제철의 전기로 일관제철소 투자에 관심이 쏠린다. 약 58억 달러, 한화로 8조5천억원의 투자금을 발표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자금 조달 방식에 대한 불확실성과 현대제철의 재무 부담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 화면]

26일 제철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연산 270만t 규모의 전기로 일관제철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 중 180만t은 현대차그룹 및 기타 완성차 제조업체에 공급될 예정이다.

자금조달과 관련해 현대제철은 투자금 구조를 자기자본과 타인자본을 5:5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공동으로 투자하며, 자기자본 비율이 50%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8조5천억원 중 4조원 이상을 현대차그룹이 조달한다는 뜻이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자기자본 출자금이 2조1천억원에서 2조5천억원으로, 현대제철의 부담은 1조1천억원에서 1조8천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제철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3천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자체 조달은 다소 빠듯한 상황이다.

관전 포인트는 나머지 4조원 이상에 대한 조달 방식이다.

현대제철은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유상증자는 검토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 경우 유력하게 대두되는 방법은 외부 차입과 회사채 발행이다.

이 경우 향후 이자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 현대제철의 국내 신용 등급은 'AA'로, 발행 금리는 3% 중후반 수준이다.

보수적으로 산정해 연간 4%의 금리에 4조5천억원을 차입한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이자 비용은 1천800억원으로 추산된다. 현대제철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6천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역시도 부담이다.

일각에서는 미국 에너지부(DOE)의 저리 대출 프로그램도 검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DOE는 현재 미국채 10년물에 0.375%를 가산한 대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이미 DOE 지원을 받은 미국 철강 업체도 다수다.

지난해 3월, DOE는 클리블랜드-클리프스의 오하이오 미들타운 공장을 전기로 및 수소 기반 기술로 전환하는 데 5억 달러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또 버틀러 웍스 철강 시설에는 7천500만 달러가 배정되었으며, 철강 및 제철 생산의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ROSIE' 프로그램에는 2천800만 달러가 지원된 바 있다.

아울러, 현대제철이 상대적으로 친환경적이라고 평가받는 직접환원철(DRI) 전기로를 설립하겠다고 밝힌 점은 재원 조달에서 선택 폭을 넓힌 것이라고 할 수 있다.

DRI는 철광석을 천연가스 또는 수소로 환원해 철을 만드는 과정이기 때문에, 석탄을 사용하는 고로 방식보다 탄소 배출량이 60~70%가량 줄어든다. 이러한 특성을 활용해 녹색금융 상품을 이용하면 회사채나 직접 차입에서 모두 어느 정도 금리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신용평가사 기준 'AA' 등급인 현대제철이 직접 회사채를 발행할 경우 조달 금리는 3%대 중후반이 될 수 있으나, 이를 녹색채권 등으로 발행하면 이자율은 10bp 안팎으로 줄어든다. 실제로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지난해 7월 3.4~3.6% 사이의 금리로 총 6천억원의 녹색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에 앞서 포스코도 지난해 1월 광양제철소 전기로 투자를 위해 5억달러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본 투자에 대한 당사의 투자금액, 지분율, 일정 등 세부 내용은 검토 중이다"라고 말을 아꼈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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