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송하린 기자 = "기업의 가치를 정하는 것은 본업 경쟁력과 자본 배분이다. 이 중에서 숫자로 비유하면 본업 경쟁력이 6, 자본 배분이 4 정도로 두 가지가 서로 영향을 끼친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26일 지주 주주총회에서 상영한 '사내 북클럽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날 '현금의 재발견'이라는 책을 설명하며 메리츠금융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현금의 재발견'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워싱턴포스트의 캐서린 그레이엄, 캐피털 시티스 방송의 톰 머피 등 탁월한 경영자 8인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들 최고경영자(CEO)의 핵심 가치는 장기적인 주당 가치의 최적화였다.
기업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그 결과 유입되는 현금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다.
김 부회장은 "본업경쟁력, 자본 배치, 주주환원, 주주 소통 등 네 가지가 기업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중에서 경쟁력과 자본 배치가 더 중요하다고 보는데, 본업경쟁력은 업종마다 다르지만, 자본 배치는 공통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본업 경쟁력 제고와 자본 배분은 CEO라면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내용이지만, 김 부회장은 이를 이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경영자 이전 제 커리어 전반은 펀드매니저, 최고투자책임자(CIO)였는데, 그때 훈련이 도움이 됐다"며 "공포와 탐욕에 휘둘리지 않고 좋은 판단을 할 수 있냐, 문제에 대해 의문을 품고 계산하는 기질과 습관"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이 보는 보험업의 경쟁력도 단순했다. 자기자본을 만들고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해 돈을 버는 것이다. 이는 은행과 증권, 보험이 다르지 않았다.
다만 김 부회장은 "보험은 보험금과 보험료의 시차가 발생하는데, 자금을 모으긴 어려우나 뱅크런도 없고 안정적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영원한 펀딩인 것"이라며 "손해율을 컨트롤하면 비용이 예금보다도 낮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본업 경쟁력과 자본 배분이 메리츠금융의 핵심 가치였던 만큼 김 부회장은 '현금의 재발견'을 보고 안도감을 얻었다고 한다.
김 부회장은 "남들과 다르게 가면 불안하다. 맞는지 확인하고 틀리면 다시 계산하고 외롭고 불안한 것인데, 이 책에 나온 CEO들은 우리와 같은 방식으로 경영했다"며 "자신감을 가지고 편안하게 갈 수 있는 역할을 하게 했다"고 짚었다.
메리츠를 국내 굴지의 금융그룹으로 올려놓은 김 부회장은 90살 이후 은퇴 후에도 "그 사람과 있을 때 재미있었다"고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정책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우리가 더 창의적으로, 익사이팅하게 일하면 은행계 금융지주 그 이상으로 갈 수 있는지는 따져봐야 할 문제"라면서도 "그때까지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방식으로, 더 많이 돈을 주면서도 가능하게 한 구체적인 사례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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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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