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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주주 "회사가 자사주 매입 약속 어겼다"…사실 확인해보니

25.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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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주주환원 정책 '변경'…'추가 배당' 선택지 만들어

장용호 대표 "작년 배당금 2천원 추가…시총 1% 수준"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회사가 작년에 시가총액의 1%에 해당하는 자기 회사 주식(자사주)을 매입·소각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26일 오전 종로구 서린동 SK빌딩에서 열린 SK㈜의 '제34차 정기 주주총회'. 한 주주가 이같이 주장하며 "회사에 대한 신뢰가 모두 무너졌다"고 토로했다.

이 주주는 과거 SK㈜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장동현 부회장(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이 2025년까지 주가를 200만원으로 만들어 시가총액 4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던 것을 함께 언급하며 "회사가 약속을 너무 안 지킨다"고 지적했다. 주총 의장을 맡은 장용호 SK㈜ 대표이사(사장)에게 해명도 요구했다.

[촬영: 유수진 기자]

일단 SK㈜가 지난해 시가총액의 1% 이상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은 건 사실로 확인된다. 다만 회사가 주주환원 약속을 어겼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자사주 매입 논란은 SK㈜가 지난 2022년 3월 발표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에 기인한다.

당시 회사는 주주 친화 차원에서 "2025년까지 매년 시가총액의 1% 이상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경상 배당수입의 30% 이상을 기본 배당하고, 자사주 소각도 '옵션'으로 고려하겠다고 했다.

이후 SK㈜는 2022년 8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약 2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약속한 지 5개월 만에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당시 시총이 17조원가량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총의 1.18% 수준이었다. 해당 물량은 전량(95만1천주) 소각까지 했다. 그렇게 2022년 '숙제'를 마쳤다.

2023년에도 마찬가지였다. 전년 대비 시기가 다소 늦어지긴 했다. 연말께인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1천200억원 규모로 매입했다. 당시 시총(10조4천억원)의 1.15%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자사주 취득안을 처리한 이사회에서 당시 이찬근 사외이사가 취득 규모를 키우자는 취지로 기권표를 던져 주목받기도 했다.

그는 직전 해와 동일한 2천억원 규모의 주주 환원을 제안했다. 매입은 원안대로 1천200억원만 하되, 나머지 800억원은 자사주 소각을 진행하자는 의견이었다.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의 취지를 고려할 때, 시총이 감소했다고 환원까지 줄여선 안 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다만 이사회 의결에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다른 출석 이사들의 찬성으로 원안 가결됐다. SK㈜는 이때 사들인 물량(69만5천626주)을 고스란히 소각했다. 작년 6월이었다. 이걸로 끝이었다. 당초 계획과 달리 2024년 몫의 자사주 매입은 진행하지 않았다. 주주와 한 약속을 지키려면 소각까진 아니어도 매입은 해야 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여기엔 이유가 있다. SK㈜는 작년 11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며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변경했다.

자사주의 경우 자산 매각 이익 등을 활용해 매년 시총의 1~2% 규모로 매입과 소각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상한선'을 긋긴 했지만, 전례(1.2% 미만)를 고려할 때 기존 정책보다 후퇴는 아니었다. 오히려 '소각'을 선택 아닌 필수로 못 박았다는 점에서 주주 친화에 한 발 더 다가간 걸로 평가됐다.

이때 달라진 게 하나 더 있다. 자사주 매입·소각 대신 추가 배당을 택할 수 있는 길을 열어뒀다. 정리하면, 시총의 1~2% 규모로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거나 추가 배당금을 지급하는 등 두 가지 안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후자를 선택했다.

㈜SK는 지난해 결산배당금으로 주당 7천원을 책정했다. 밸류업 계획서 약속한 연간 주당 최소 배당금(5천원)보다 2천원 많은 금액이다. 이로 인해 배당금 총액이 전년(주당 5천원) 대비 1천100억원 늘었다. 25일 종가 기준 SK㈜주가가 10조1천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1%에 해당한다.

이날 주총에서 장용호 사장은 해당 주주에게 "주가와 주주환원 약속을 안 지키고 있다고 하셨는데 계속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씀드린다"며 "작년 배당금이 전년 대비 2천원 추가됐는데, 이 부분이 시총 1%가 되는 걸로 추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비핵심·저수익 자산을 중심으로 그룹 차원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지속해나갈 것"이라며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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