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현대차그룹이 최근에 발표한 210억 달러(31조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에도 재무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 화면]
무디스는 27일 배포한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와 기아는 충분한 내부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투자로 인한 재무 레버리지 증가가 제한적일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현대차와 기아의 현금 보유액은 금융 부문을 제외하고 각각 22조8천억원(약 160억 달러)과 18조8천억원(약 130억 달러)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각각 12조4천억원과 12조7천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대규모 투자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전략적 포석이 될 전망이다. 무디스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함으로써 관세 리스크를 줄이고, 친환경차 시장에서 더욱 공격적인 공세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무디스가 주목한 부분은 관세 리스크가 대폭 해소된다는 점이다.
무디스는 "현대차그룹이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하면서 관세 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자동차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차량 가격이 이미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현대차그룹이 관세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어려운 구조로 현지 생산 확대는 이러한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올해부터 2028년까지 4년간 미국에 총 2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 항목은 자동차 생산 능력 확장(90억 달러)을 비롯해 현지 공급망 강화(60억 달러), 미국 내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60억 달러) 등이다.
특히 조지아주에 위치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연간 생산량도 기존에 계획한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총생산 능력은 2024년 70만 대에서 2028년 120만 대로 증가하게 된다. 이에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내 생산 비중은 2024년 40% 미만에서 2028년 최대 8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미국에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하는 현대제철은 재무적 부담이 커졌다는 점을 지적했다.
현대제철은 2026년 3분기부터 2029년 1분기까지 미국 내 270만t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총 58억 달러가 투자되며, 이 중 29억 달러는 그룹 계열사들의 출자로, 나머지는 외부에서 조달받는 형태로 충당한다.
무디스는 "전략적 근거도 강력하고, 그룹의 지원도 있지만, 현대제철은 현재 부진한 수익성에 시달리고 있다"며 "29억 달러의 추가 부채를 흡수할 재정적 완충액이 충분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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