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책 변동 부정적 영향,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보다 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국내 배터리 셀 3사의 수익성 부진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립적인 가정에서도 미국 정부의 보조금·세액공제 혜택을 제외하면 이들 기업의 적자가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출처: 한국기업평가]
◇ "美 AMPC 폐지되면 셀 3사 적자 수조원 이를 수도"
김경률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27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한기평이 개최한 세미나에서 "베이스(기본) 시나리오에서도 2026년까지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며 이렇게 내다봤다.
먼저 그는 최근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전방 수요 둔화 및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인한 이중고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06400], SK온 등 국내 배터리 셀 3사는 지난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공제(AMPC)로 약 1조9천억원의 수익을 인식하며 수익성 하방을 지지했다.
김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하에서 IRA의 축소 및 폐지 시나리오를 긍정적, 기본, 부정적 세 가지로 나누어 살폈다. 긍정적 가정은 현행 조항 유지, 기본 가정은 가동률 점진적 하락 및 AMPC 축소, 부정적 가정은 가동률 급락과 AMPC 미반영을 뜻한다.
그는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기본 가정에서도 배터리 3사의 AMPC를 뺀 합산 영업손익은 2027년까지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AMPC를 더할 경우 내년에 손익분기점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봤다.
이어 부정적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셀 3사의 합산 영업손실이 수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이차전지 업계의 단기 재무부담 통제 여부가 신용도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 기업의 설비투자 규모가 점차 축소될 것이라면서도 영업현금을 통해 차입금을 줄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촬영: 연합인포맥스]
◇ "SK하닉보다 삼성전자에 美 정책 변동 부정적 영향 커"
이날 세미나에서는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완성차 업계에 미칠 영향도 다뤄졌다.
김 연구원은 관세 부과 영향이 업체별 미국 시장 의존도와 미국 내 생산능력에 따라 차별화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한국에 최종적으로 적용되는 관세율이 캐나다와 멕시코 대비 낮은 수준으로 결정될수록 현대자동차그룹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정책 변화가 국내 메모리반도체 업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삼성전자[005930]가 SK하이닉스[000660]보다 클 것으로 전망됐다.
하현수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모바일과 PC 등 전통 응용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점을 감안하면 주요 세트 제조국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가 영업실적에 있어 주요 변수라고 짚었다.
또 중국향 고대역폭 메모리(HBM) 출하 비중이 작지 않은 점과 반도체법(CHIPS Act) 변경에 따른 보조금 축소 가능성도 리스크라고 덧붙였다.
반면 SK하이닉스는 HBM 출하량의 대부분이 최선단 제품이어서 중국향 수출이 미미한 수준이고, 미국 투자 규모도 비교적 작아 반도체법과 관련한 리스크가 제한적인 수준인 것으로 진단됐다.
하 연구원은 '딥시크 쇼크'와 관련한 메모리 수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대한 수요 둔화가 반드시 HBM 수요 둔화로 이어지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HBM 성능이 GPU 성능을 아직 많이 못 따라가는 상황"이라며 GPU 수요가 당초보다 줄어든다고 해도 HBM 수요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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