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신용등급 강등에 "S&P는 유지…재무적 조치 취할 것"
주주환원 노력 물음에 "조금 더 인내심 필요한 시기"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SK이노베이션[096770]이 윤활유·기유 자회사 SK엔무브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이중상장 부담을 해결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28일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개최한 정기주주총회 '주주와의 대화' 시간에 SK엔무브 IPO 추진 현황과 주주 권익 보호 정책에 대한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출처: SK이노베이션]
박 사장은 "SK엔무브는 최근 사업 모델을 액침냉각과 전기차 냉매 등 미래지향적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거기에 필요한 자금 조달 방안 중 하나로 IPO도 검토 중이고, 구체적 방안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중상장에 대한 부담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까지 포함해 검토 중"이라며 "확정되는 시점에 소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09년 물적분할로 설립된 SK엔무브는 이번에 네 번째 IPO 시도에 나섰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5조원 이상이다. 회사 차원의 자금 조달 외에 지분 30%를 보유한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크레딧앤솔루션도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경우 IPO 시 SK이노베이션 주식을 SK온 주식으로 교환할 기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최근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등급인 'Ba1'으로 하향 조정한 것과 관련해 박 사장은 "배터리 산업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많이 했고, 재무적 부담이 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신평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회사의 신용등급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신용등급 유지를 위한 재무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완료한 SK E&S와의 합병 시너지 창출도 순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은 "중단기적 수익 증대와 장기적 성장 잠재력 극대화의 두 가지로 시너지를 내는 중"이라며 LNG 발전소를 활용한 계열사향 전기 공급, 해외 가스전 개발 및 마케팅 통합, 유휴 부지 활용 등을 사례로 제시했다.
◇SK온, 추가 수주 곧 긍정적 소식…배터리 투자 올해로 일단락
SK온의 배터리 사업과 관련한 질문도 여럿 나왔다.
유럽 시장 내 경쟁력에 대한 물음에 이석희 SK온 사장은 "헝가리 공장을 운영하며 운영 효율을 극대화 중"이라며 "유럽연합(EU)의 보호 정책을 활용해 영업 확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일본 완성차 업체 닛산과 체결한 대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에 대해서는 "매우 큰 성과"라며 "추가 수주도 활발히 추진 중이며 곧 긍정적인 소식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주환원과 관련해서는 주주들이 조금 더 인내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박상규 사장은 "배터리 '캐즘'과 미국 정권 교체 등 여러 가지가 겹친 상황"이라며 "배터리와 석유화학이 동시에 안 좋은 경우도 상당히 드물고,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기적으로 보면 LNG와 전력이 상당히 유망하다면서 SK E&S와 합병과 관련해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봐달라고 말했다.
박상규 사장은 "올해가 끝나면 배터리 투자가 거의 일단락되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여러 주주환원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여력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단기적으로는 전사적 차원에서 운영 개선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주총에서 박진회·공성도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강동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재무제표 승인 의안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에 사외이사 수를 5명에서 6명으로 늘렸다고 밝혔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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