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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사실상 마무리'…주가 8%대 급락

25.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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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수 '인수금융 1.5조' 곧 만기…홈플러스 사태로 연장 어려울 듯

고려아연, 제 51기 정기 주주총회

[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고려아연[010130]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윤범 회장 측이 영풍[000670]·MBK파트너스보다 2명 더 많은 이사를 선임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사 수 상한을 19인으로 하는 정관 개정까지 가결되면서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려아연은 28일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개최한 정기 주총에서 이사 8인을 선임하는 의안을 표결했다.

이날 의안 표결은 지난 1월 임시주총에서 도입된 집중투표를 활용해 다득표순으로 진행됐다.

결과는 최윤범 회장의 승리였다. 최윤범 회장 측에서는 박기덕 대표이사를 포함해 고려아연 추천 이사 후보 5명이 모두 선임됐다.

영풍·MBK 측에서는 권광석 후보와 강성두 영풍 사장, 김광일 MBK 부회장이 이사로 최종 선임됐다.

애초 고려아연과 영풍·MBK는 각각 5명, 17명의 후보를 추천했는데 결국 영풍·MBK 측 후보 대부분이 이사회 진입에 실패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의 경영권 분쟁이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에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평가한다.

이에 고려아연 주가도 이날 전일 대비 8.10% 급락한 77만1천원에 장을 마감했다.

그간 주가에 반영됐던 분쟁 당사자 간 장내 지분 매입 기대감이 대부분 소멸한 것으로 풀이됐다.

일각에서는 영풍·MBK 측이 상반기 중 임시 주총을 다시 열고, 이사회 진입을 재시도할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풍의 상호주 제한 여부에 대한 법정 공방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큰 만큼 MBK파트너스 측이 분쟁을 이어갈 여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 평가가 지배적이다.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9월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NH투자증권으로부터 인수금융을 이용했다.

당시 1조5천억원 규모를 차입했는데 만기는 9개월, 금리는 5%대로 알려져 있다.

만약 분쟁이 오는 6월을 넘길 경우 텀싯 세부 조항을 조정해야 하고, 이 경우 인수금융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법정 공방이 본안 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최소 1~2년의 기간이 소요되는데 해당 기간 이자를 충당하기도 벅찬 상황이다.

NH투자증권 입장에서는 최대한 많은 자체 자금을 투입한 뒤 만기 이후 다시 투자자들을 꾸려 재조달(리파이낸싱)을 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로 있는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이슈로 국내 LP 등 투자자 대부분이 등을 돌린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날 고려아연 이사회에 진입한 김광일 부회장은 현재 홈플러스 대표를 겸직하고 있기도 하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메리츠금융으로부터 1조2천억원을 차입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상환이 요원한 상태다.

국민연금을 포함한 국내 LP들도 MBK파트너스를 포함한 PE의 적대적 M&A에 투자를 제한하기로 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이번 정기 주총에서 이사회 장악에 실패하면서 더 이상 시간을 끌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면서 "영풍과 고려아연 간 상호주 제한을 두고 본안 소송이 이어진다고 해도 최소 연 단위의 시간이 걸릴 것이고 이자 충당에 대한 계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분쟁을 장기화한다고 해서 리파이낸싱 혹은 추가 투자 확보를 위한 LP를 찾기도 사실상 어려울 수 있다"면서 "홈플러스 사태로 레코드가 악화한 상황에서 이번 주총 결과가 뼈아플 것"이라고 덧붙였다.

jwchoi2@yna.co.kr

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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