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홈'으로 일상 혁신"…2025년형 비스포크 AI 공개
목소리 구분해 '맞춤형 서비스' 제공…AI로 성능·효율 '업'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하이 빅스비, 정수기에서 냉수 버튼을 눌렀는데 표시등이 깜빡여. 왜 이런 거야?"
"정수기 수조에 물이 채워지고 있어서 그래요. 잠시 기다렸다가 다시 사용해 보세요."
일상에서 가전제품을 사용하다 사용법 등 기기 관련 궁금증이 생겼을 때, 앞으로는 굳이 설명서를 뒤적이거나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걸지 않아도 된다. 삼성의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를 불러 물어보면 쉽고 빠르게 정확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나와 가족 모두 돌보는 'AI 홈'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28일 광진구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웰컴 투 비스포크 AI' 행사를 개최하고 일상을 혁신하는 새로운 AI 가전제품과 서비스를 공개했다.
핵심 키워드는 세 가지다.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고(Easy to Use), 사용자를 돌보며(Care),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는(Saving) AI 가전 솔루션이다.
[촬영: 유수진 기자]
이날 삼성전자가 선보인 'AI 홈' 터치스크린을 통해 사용자는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모든 가전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다.
'AI 홈' 터치스크린은 와이파이, 직비(Zigbee), 매터 스레드(Matter Thread) 등 다양한 프로토콜을 지원해 별도의 허브 없이도 조명과 스위치 등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까지 연결해 조작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6년 스크린이 탑재된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처음 출시한 이후 세탁건조기와 슬라이드인 레인지에도 스크린을 탑재해 편의성을 높여왔다. 올해는 일반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인덕션, 오븐에도 스크린을 탑재할 계획이다.
이날 발표엔 '대화형 AI 빅스비' 도입으로 고객의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기존 빅스비가 음성을 통한 기기 제어에 집중했다면, 한층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빅스비는 앞뒤 문맥과 뉘앙스를 파악해 명령을 수행한다. "냉장고 문 열어줘" 같이 자주 쓰는 명령어엔 굳이 '하이 빅스비'를 붙이지 않아도 지시를 알아듣는다.
가족 구성원 간 목소리를 구분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보이스 ID' 기능이다. 사용자가 냉장고 앞에서 "빅스비, 내 일정 알려줘", "내 사진 보여줘"라고 말하면, 해당 사용자의 목소리를 인식해 일정과 갤러리 속 사진을 불러온다.
[촬영: 유수진 기자]
바쁘게 집안일을 하다 보면 휴대전화를 어디에 뒀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사용자를 위해 '내 폰 찾기' 기능도 도입했다. "빅스비, 내 폰 찾아줘"라고 말하면 해당 사용자의 폰 벨소리를 울려 위치를 알려준다.
삼성전자의 AI 가전이 하드웨어를 넘은 소프트웨어 혁신으로 고객의 애로사항을 '알아서' 해결해주는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이 밖에 일정 시간 동안 냉장고를 열지 않거나 빈집에서 가전제품 사용이 감지되는 경우 사용자에게 즉시 알람을 보내고, 로봇청소기를 통해 원격으로 집 안을 둘러볼 수 있는 '홈 모니터링' 기능 등 가족과 집을 돌보는 다양한 서비스를 소개했다.
◇하드웨어 혁신에 'AI' 결합
이날 삼성전자가 공개한 2025년형 비스포크 AI 가전 신제품들은 최고 수준의 성능과 사용성을 갖췄다는 특징이 있다.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는 컴프레서와 반도체 소자가 함께 구동하며 최적의 효율을 내는 'AI 하이브리드 쿨링' 기능이 적용됐다. 기존(7형)보다 크기를 키운 9형 스크린을 탑재하고 프리스탠드부터 키친핏까지 라인업을 확장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촬영: 유수진 기자]
냉장고에 탑재된 9형 스크린에선 일정·날씨·추천 식단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데일리 보드'를 지원한다. 또한 신선식품을 넣거나 뺄 때 자동으로 인식해 푸드 리스트를 만드는 기능도 업그레이드됐다. 자동으로 인식하는 식품이 33종에서 37종으로 늘었고, 냉장고에 자주 보관하는 가공·포장 식품을 최대 50종까지 추가 등록할 수 있다.
양혜순 삼성전자 DA사업부 MDE전략팀장은 "고객들이 요리할 때 냉장고에 식재료가 뭐 있는지, 무엇을 먼저 먹어야 할지, 메뉴는 무엇으로 할지 등 여러 단계를 생각하게 된다"며 "여러 기기가 연동돼 고객이 편하게 심리스(Seamless)한 경험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탁기와 건조기, 청소기도 한층 성능이 개선됐다.
2025년형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는 국내 최대 규모인 25kg 세탁 용량과 18kg 건조 용량을 갖췄다. 열교환기 구조와 예열 기능을 개선해 단 79분 만(쾌속 코스 기준)에 세탁부터 건조까지 모두 끝낼 수 있다.
'비스포크 AI 제트' 스틱 청소기도 세계 최고 수준의 400W 흡입력과 단일 배터리로 최대 100분간(일반모드 기준)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성능·효율을 자랑한다.
특히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은 삼성전자가 특허받은 자체 모터 기술을 탑재해 흡입력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끌어올렸다. 'RGB 카메라'와 '액체 인식 센서'로 불투명한 액체뿐만 아니라 투명한 액체까지 모두 인식할 수 있다. 사용자 설정에 따라 액체가 있는 구역을 물걸레로 청소하거나 피해 가는 것도 가능하다.
◇'더 안전하게' 강력한 보안 기술 적용
삼성전자는 자체 보안 설루션인 '녹스(Knox)'를 가전제품에 적용해 고객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다.
특히 패밀리허브에만 지원했던 '녹스 매트릭스(Knox Matrix)'를 올해부턴 와이파이가 탑재된 전 가전기기에 도입한다. 녹스 매트릭스는 블록체인 기반의 보안 기술로, 연결된 기기들이 보안 상태를 상호 점검하다 외부 위협이 감지되면 해당 기기의 연결을 끊고 바로 조치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또한 비밀번호와 인증 정보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하드웨어 보안 칩에 별도로 보관하는 '녹스 볼트(Knox Vault)'를 올해 스크린 탑재 가전, 로봇청소기 등 가전기기에 최초 적용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향후 양자컴퓨팅의 공격에 대비한 '양자 내성 암호' 기술도 도입할 예정이다.
다만 올해 신제품의 경우 일부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문종승 삼성전자 DA사업부 개발팀장(부사장)은 "더 나은 기술 구현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넣다 보면 일부 가격이 상승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부품들에 대한 지속적인 표준화, 공용화 노력으로 비용을 절감해 고객들이 새로운 기능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 가전 신제품으로 삼성전자의 'AI 홈'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으며 어떻게 일상을 혁신하는지 지켜봐 달라"며 "미래에도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우리 삶을 바꾸는 제품을 지속 출시해 세상의 변화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sjyoo@yna.co.kr
유수진
sj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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