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1일 서울채권시장은 지난 주말 정부가 공식화한 10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 이슈를 소화하며 장기 구간 위주로 변동성을 나타낼 전망이다.
전일 오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재난·재해 대응과 통상 및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 민생 지원 등 3대 분야에 집중한 10조원 규모의 '필수 추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산불 사태 등 재난 대응에 필요한 소요를 최우선으로 반영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 통상 리스크에 대한 대응과 AI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중점 투자 지원책도 담는다.
이에 더해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소상공인 지원 여력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추경 규모가 그간 시장이 예측해 온 20조원 수준의 절반 정도에 그치다보니 추경 자체가 시장에 영향력을 발휘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추경안이 국회 논의를 거치며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경계감을 키울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0조원 규모의 추경이 민생과 경제 회복, 재난 극복 등을 위해 유의미한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더 나아가 이번 추경을 시작으로 앞으로 2차 추경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을 점쳐보는 시각도 강해질 듯하다.
이번 추경이 이르면 4월 중 국회를 통과돼 집행한다고 보면, 2차 추경이 3분기 중 추가로 마련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3분기에는 국내 정치 불확실성도 다소 해소될 국면이기 때문에, 경제 성장과 경기 대응을 위한 추경 필요성이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
혹은 이번 추경에 대해 국회에서 여야가 빠르게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추경 통과가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산불 사태가 극심해진 지난주부터 추경을 두고 여야간 예비비 복원 등 세부 내용을 두고는 이견이 다소 뚜렷하게 나타내고 있는데, 정부가 전격적으로 추경론을 띄운 만큼 여야간 논의에 속도가 붙을지가 관건이다.
우선 이같은 기대가 모두 뒤섞이면서 장기 구간을 중심으로 다소 약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지난주 후반 미국 국채 금리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 우려 등을 반영하면서 급강세를 보였는데, 이를 제한적으로 반영하는 양상이 이어질 듯하다.
특히 10년 국채선물은 내달 1일 예정된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준비하는 움직임까지 더해져, 다른 구간 대비 비교적 약세 분위기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면서 당분간 초장기 구간의 커브 플래트닝을 제한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한편, 지난주 후반 발표된 미국의 소비 및 물가 데이터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침체)' 분위기를 나타내며 위험회피 심리가 고조됐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8.0bp 내린 3.9140%, 10년물 금리는 11.10bp 급락한 4.2520%를 나타냈다.
미국의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4% 상승하며 작년 1월 이후 가장 강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장 예상치(0.3%)를 웃돈 결과다.
헤드라인 PCE 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3% 오르며 예상치에 부합했다.
미시간대의 3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57.0으로, 예비치 대비 0.9포인트 하향됐다. 2022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 확정치는 5.0%로 예비치 대비 0.1%포인트 상향됐고,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 확정치는 4.1%로 0.2%포인트 높여졌다.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1993년 2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시장은 앞으로의 미국 경제지표가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뒷받침할지에 주목도가 높을 듯하다.
특히 오는 4월 2일로 예고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정책 시행 이후에는 이같은 추세를 더욱 공고히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 20%를 부과하는 등 관세율을 인상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우선은 이번주 후반에 발표되는 미국의 3월 고용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 연방정부 인력 감축 등의 영향이 얼마나 고용시장에 반영됐을지가 관건이다.
이날 개장 전 2월 산업활동동향이 발표된다.
수급상 이날 국고채 2년물 입찰이 1조8천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한편, 이날부터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환율 등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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