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이 누적된 적자와 유동성 위기로 결국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발란은 회생계획안 인가 전에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켜 파트너 채권을 조기에 전액 변제하고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다.
발란은 31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1분기 내 계획했던 투자 유치가 일부 진행됐으나 추가 자금 확보가 지연되어 단기적인 유동성 경색에 빠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발란은 올해 초 K뷰티 유통기업 '실리콘투'로부터 75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음에도 추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투자는 직전 라운드 대비 기업가치를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추고 기존 투자사들이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는 등 발란의 절박한 자금 사정을 반영한 것이었다.
이후 발란은 유동성 문제로 입점 파트너사들에 대한 정산금 지급이 지연됐다. 회사는 정산 일정을 확정하겠다는 약속 대신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는 입장을 내놓으며 파트너사들의 불안감을 키웠고 결국 회생 신청으로 이어졌다.
최형록 발란 대표는 "파트너 정산 지연 문제로 불편과 걱정을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회생절차를 통해 건강한 재무구조를 회복하고 파트너 권익을 신속히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발란 측은 이번 회생절차가 타 플랫폼 기업 사례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일반 소비자 대상 금전적 피해 부재 ▲미지급 상거래 채권 규모가 월 거래액보다 적은 수준 ▲지난 3월부터 비용 절감을 통한 흑자 기반 확보 등을 근거로 들었다.
회사는 회생절차와 병행해 '회생계획안 인가 전 M&A'를 추진, 조기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금주 중 매각 주관사를 선정해 본격적인 M&A 절차에 돌입하며 이를 통해 확보된 자금으로 파트너들의 미지급 상거래 채권을 '전액 변제'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최 대표는 "담보권자나 금융권 채무가 거의 없어 이번 회생절차에서 가장 중요한 채권자는 파트너"라며 "회생은 모두가 함께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발란은 ▲회생 인가 이전 인수자 유치 ▲미지급 채권 전액 변제 ▲안정적인 정산 기반과 거래 환경 복원 ▲파트너와의 거래 지속 및 동반 성장을 목표로 제시하며 신뢰 회복과 플랫폼 정상화 의지를 밝혔다.
다만 발란은 2년 연속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있었고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계속기업 불확실성' 지적을 받는 등 재무적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과거 '분기 흑자 달성' 홍보 내용이 실제 영업손실(지난해 1분기, 2분기)이었던 것으로 드러나 시장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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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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