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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증여 뒤에도 '회장님은 회장님'…김승연, ㈜한화 개인 최대주주

2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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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율 11.32%, 세 아들보다 많아

그룹 및 계열사 회장·동일인 '계속'…"총수 역할 지속 의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보유 중이던 ㈜한화 지분 22.65% 가운데 절반(11.32%)을 뚝 떼어 세 아들에게 증여하는 방식으로 그룹 승계를 마무리 짓는다. ㈜한화는 김 회장이 최대 주주로서 한화그룹 전반을 지배하던 지주사 격 회사다.

바꿔 얘기하면 지분 증여 후에도 ㈜한화 지분 11.32%를 계속 보유한다는 뜻이다. 김 회장은 이번 결정으로 그룹 지배력을 아들들에게 넘긴다면서 왜 계속 ㈜한화 지분을 들고 있는 것일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31일 한화그룹 등에 따르면, 김 회장은 보유 중인 ㈜한화 보통주 1천697만7천949주 중 848만8천970주를 다음달 30일 세 아들에게 증여한다.

장남 김동관 부회장에게 363만8천130주를, 차남 김동원 사장과 삼남 김동선 부사장에겐 각각 242만5천420주를 나눠준다. 김 부회장이 동생들보다 1.5배 더 받는 셈이다.

이후 김 회장의 지분율(보통주)은 11.32%로 줄어드는 반면, 김 부회장은 9.77%로, 김 사장과 김 부사장은 5.38%로 늘어난다.

이번 증여로 세 아들은 ㈜한화[000880] 지분을 직접적으로는 20.52%, 한화에너지를 통해 간접적으로는 22.16% 보유한다. 합하면 42.68%로 ㈜한화 지분이 과반에 육박해 한화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게 된다. 한화에너지는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들고 있는 가족회사다.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한화에너지가 ㈜한화의 최대주주 지위를 획득하지만, 여전히 김 회장이 개인 최대주주 자격을 유지한다는 점이다. 개인 몫으로 따지면 김 회장만 유일하게 두 자릿수 지분율로, 세 아들보다 많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한화 지분 '11.32%'를 계속 보유하기로 한 데에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아들들에게 나눠주는 지분을 '11.32%'로 정한 특별한 배경도 없다. 실제로 이보다 조금 덜 증여한다고 해서 아들들의 그룹 지배력 확보에 문제가 생기는 것도 아니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이 그룹 지주사격 회사인 ㈜한화의 지분을 어느 정도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로 있어야 향후 한화그룹에서 필요한 역할을 계속할 수 있다고 판단한 걸로 해석했다. '상징성'을 고려해 두 자릿수 지분율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보는 시각이다.

여기엔 그룹 경영권과 지배력은 아들들에게 넘기더라도 그룹 총수로서 해야 할 역할은 지속적으로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김 회장은 앞으로도 그룹 회장직을 유지하며,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한화시스템[272210], 한화비전[489790], 한화솔루션[009830] 등 5개 상장사의 회장도 계속 맡는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매년 지정하는 동일인(총수)도 당분간 김 회장으로 계속 유지될 예정이다.

마찬가지로 보유 주식의 '절반'을 떼어준 것 역시 '상징성'이 녹아있다고 본다. 김 회장이 불필요한 오해를 모두 걷어내고 '3세 승계'를 완성하기 위해 '대승적 결단'을 내렸다는 해석이 가능한 규모다.

한화그룹 측은 "김 회장은 지분 증여 후에도 한화그룹 회장직을 유지한다"며 "전문적인 경영 노하우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경영 자문 및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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