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 한화오션 지분 거래 김동관 부회장 등 현금 확보
한화에너지 IPO, 신주모집·구주매출 모두 현금 마련 가능
한화 "증여세, 개인 자산과 증여 주식 담보로 차입해 마련"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세 아들에게 전격적으로 ㈜한화 지분 11.32%를 증여하기로 하면서 수증자인 세 아들의 증여세 마련 방안에 관심이 모인다.
지난 13일 마무리된 1조3천억원 규모의 한화오션 지분 거래와 현재 진행 중인 한화에너지 기업공개(IPO)에 뒤이어 지분 증여가 발표되면서 일련의 움직임이 증여세 재원 마련과 관계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한화그룹은 증여세 재원은 개인 자산 등을 바탕으로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이같은 추측을 일축했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화그룹은 31일 김승연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 22.65% 가운데 절반인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한다고 밝혔다.
김동관 부회장과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이 각각 4.86%, 3.23%, 3.23%씩을 받는다.
세 아들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한화에너지 몫을 더하면 이들의 ㈜한화 지분율은 42.67%로 늘어난다. 한화그룹은 이를 두고 "경영권 승계가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동관 부회장 등 세 아들이 부담하는 증여세액은 2천218억원 안팎이다.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의 ㈜한화 평균 종가를 기준으로 산출됐다.
최종 과세 기준 가격은 증여 예정일인 4월 30일 기준 전후 각각 2개월 평균 주가에 따라 결정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세 아들이 막대한 증여세를 어떻게 마련할지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것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최근 한화오션 지분을 1조3천억원에 사 온 거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3일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를 1조3천억원에 인수했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100% 지분을 가진 개인 회사고, 한화에너지는 한화임팩트 지분 52%를 가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거래 당시 김동관 부회장 등 삼 형제가 해당 거래의 최대 수혜자라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다만 이에 대해 한화그룹 측은 한화오션 지배구조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일원화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화그룹은 이날 지분 증여에 대해서도 "정상적 사업 활동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및 한화오션 지분 인수가 승계와 연관되지 않도록 차단하고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재 진행 중인 한화에너지 IPO 역시 증여세 마련 목적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이달 중순 IPO 주관사단 선정을 마쳤다.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한 지 9일 만에 주관사 선정을 완료하는 등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한화에너지 IPO는 신주모집과 구주매출 모두 삼 형제의 증여세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는 카드다.
신주를 발행해 공모하는 자금은 회사로 유입되지만, 회사의 주주는 결국 김동관 부회장 등 삼 형제이기 때문이다. 한화에너지가 배당을 결의하면 이들이 외부 유출 없이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구주매출로 삼 형제가 보유한 주식을 직접 매각해도 이들에게 현금이 흘러간다.
업계에서는 한화에너지의 상장 후 시가총액이 최소 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인 공모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에너지 IPO 추진 사실이 알려졌을 당시 "승계 자금 활용이나 ㈜한화와 합병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여러 계열사로부터 지급받는 급여도 재원이 될 수 있다.
일례로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해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에서 각각 30억원이 넘는 급여를 받았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증여세는 개인 보유 자산과 증여 주식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차입해 마련할 것"이라며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라 과세된 세금은 정도경영 원칙에 따라 투명하고 성실하게 납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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