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본부장 1년 만에 고속승진
대체거래소·전산사고 위기에 정면승부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취임 2년 차를 맞아 파격적인 임원급 인사를 단행했다.
주요 신임 본부장을 60년대생 후반으로 전격 발탁해, 창사 이래 겪어보지 못한 과제로 떠오른 대체거래소 출범과 코스피 전산 사고 등 현안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정규일 상무를 상임이사로 선임했다.
정규일 신임 이사는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을 맡는다. 지난해 4월 상무(본부장보)로 승진한 이후 1년 만에 본부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그동안 상무 임기를 2년 채운 후 본부장 승진이 이뤄지는 전례를 깼다.
정 본부장은 1969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 학사와 미시간주립대 재무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거래소에서 주식시장부와 전략기획부에서 부서장을 지냈다.
주요 경력을 살리면서 능력 있는 인사를 적극적으로 발탁한 모습이다.
정 본부장이 이끄는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거래소 내 요직으로 손꼽힌다.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은 시가총액이 세계 10위권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증권시장이다. 사업 규모만큼이나 거래소 내 핵심 조직으로 통한다.
정 본부장은 내부에서 일 처리가 꼼꼼하다는 평가를 받아 현안과 당면한 과제를 풀어낼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4일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한국거래소의 독점 체제는 막을 내렸다. 최근 대체거래소 일평균 거래 대금은 2조 원을 넘었다.
전장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량이 각각 7조 원과 5조 원인 데에 비해서 제한적이다. 대체거래소 거래 종목이 350개에서 796개로 늘어나는 등 서서히 사업을 확대하면서 본격 경쟁을 예고했다.
지난 18일 사상 초유의 코스피 '먹통' 사태로 인한 국면 전환도 필요하다. 장중 코스피는 거래 시스템 오류로 7분여 일시 중단됐다. 그 사이에 대체거래소가 정상 거래가 이뤄지면서 복수 거래소 운영 필요성이 커졌다.
이 밖에도 벨류업 프로그램부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네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등 굵직한 현안에서 본부 간 협력도 중요하다.
이번 인사를 통해 작년에 이어 취임 2년 차를 맞은 정은보 이사장 체제하에서 신임 본부장들은 새로운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는 집행간부 11명 중 7명을 신임 간부로 임명하면서 1969~1972년생으로 한국거래소의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알렸다.
작년 7월 코스닥시장본부장으로 임명된 민경욱 본부장과 정 신임 본부장은 모두 1969년생이다. 또한 박찬수 청산결제본부장도 69년생으로. 주요 본부장급에서 나이대가 어린 축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들을 전면에 배치해 조직 전체에 활기를 불러올 거란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 1월 임기가 만료된 시장감시위원장 자리는 후보자 추천이 늦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금융위원회 출신이 오는데, 이번 인사엔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거래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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