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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지현의 채권분석] 트럼프가 만들 분위기는

2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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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1일 서울채권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외국인의 동향과 국고채 입찰을 주시하며 등락할 전망이다.

전일 외국인은 모처럼 국채선물을 강하게 순매수했다.

3년 국채선물은 3만계약 이상, 10년 국채선물은 1만계약 가까이 순매수했는데, 이처럼 양 선물을 모두 순매수한 것은 지난달 11일 이후 약 3주 만이다.

최근 국내 정치 리스크 등을 반영하며 대체로 국채선물 순매도 행진을 이어온 외국인이 다소 방향을 바꾼 것인데, 이같은 움직임이 단순 되돌림인지 혹은 추세 전환인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외국인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있지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예고한 상호관세 및 자동차관세 부과일인 4월 2일이 점차 다가오면서, '롱(매수)'로 미리 대응하는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그간 외국인은 트럼프 관세를 우리나라 경기 둔화 재료로 반응한 바 있다.

간밤 백악관은 오는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에는 국가별(country-based) 관세가 포함될 예정이며 분야별 관세는 이번 발표의 초점이 아니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관련 세부사항을 미국 동부시간 1일밤 혹은 2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호관세가 어떤 경우에는 상당히 낮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를 앞두고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공개한 국가별 무역장벽보고서(NTE)에서 한국의 수입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와 약값 책정 정책이 무역장벽으로 지목됐다.

한국의 수입소고기 30개월 월령 제한과 국방부의 '절충교역'도 한국의 무역장벽으로 거론됐다.

이외에 디지털 무역 장벽, 투자장벽 등도 언급됐다.

거론된 무역장벽은 대부분 이전부터 자주 제기되어온 사안이긴 하지만, 이번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장벽을 세운 국가에 그에 상응하는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어서 무게감이 사뭇 다르다.

아직 관세율 등 세부 내용이 불확실한 만큼, 이에 대한 경계감이 상호관세 발표일인 4월 2일까지 다소 이어질 수 있어보인다.

이를 앞두고 달러-원 환율은 전일 런던장에서 위험회피 심리에 영향을 받아 한때 1,477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같은 글로벌 상황뿐 아니라 대내 요인도 경기 둔화 흐름이 더욱 힘을 받는 분위기다.

전일 장 마감 후 기획재정부가 주말간 공식화한 10조원 규모의 '필수 추경'에 대해, 경기 진작을 위한 것이 아닌 당장 급한 산불 복구와 통상 현안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번 추경으로 인한 성장률 상방 효과는 예상보다도 더 제한적일 수 있겠다는 시각이 제기될 수 있다.

이제는 국회에서의 추경 논의 과정에 따라 커브가 받는 압력이 달라질 듯하다.

국내지표로 개장 전 3월 수출입동향도 발표된다.

3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가량 늘어 나쁘지 않은 분위기를 나타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전년에 비해 8.2% 증가했다.

앞서 2월 수출은 전년보다 1% 소폭 증가하면서 한 달 만에 반등했으나,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1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바 있는데, 추세가 바뀌었을지가 관건일 듯하다.

다만 트럼프 상호관세 및 자동차관세 영향이 4월부터 본격화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3월 수출지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한편, 이날 오전 중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5조7천억원 규모로 예정돼 있다.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5조원 후반대의 역대급 규모로 이뤄지고 있다.

다만 최근에는 국고채 입찰이 평소보다는 다소 약하게 이뤄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두차례의 스플릿(차등 가격 낙찰) 발생과 공정거래위원회의 국고채전문딜러(PD) 입찰 담합 관련 심사보고서 송달 이후 시장에 국고채 입찰에 대한 경계감이 다소 짙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에도 국고채 2년물 입찰이 시장금리 대비 다소 약하게 이뤄졌던 것으로 평가됐다.

이날 점심시간경 호주중앙은행(RBA)이 금리 결정을 진행한다.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을 점치고 있다.

전 거래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2.7bp 내린 3.8870%, 10년물 금리는 4.1bp 내린 4.2110%로 나타났다.

(경제부 시장팀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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