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틸리티·은행·소프트웨어·반도체·필수소비재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1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패턴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그간 4분기 실적 우량주에 집중했던 외국인이 최근 이익 사이클 전환이나 1분기 실적 호조(서프라이즈)가 기대되는 업종을 선별적으로 매수하기 시작했다.
현대차증권은 1일 보고서를 통해 실적 개선 기대감이 외국인 자금 유입의 새로운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창민 현대차증권 퀀트 연구원은 "3월 중순 이후 외국인은 그동안 소외됐던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이익 개선 기대가 큰 업종 중심으로 순매수 강도를 높이고 있다"며 "이는 펀더멘털 우려 완화와 반등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4분기 실적 시즌은 전망치 달성률 78.0%로 다소 부진했지만, 1분기 이익 전망치는 연초 저점 대비 5.3%(3조1천억원) 상향 조정되며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실적 기대감은 외국인 수급 변화를 이끌고 있다. 연초부터 3월 중순까지 4분기 실적 우량주 위주로 제한적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은 3월 17일을 기점으로 매수 성격을 뚜렷이 바꿨다.
조 연구원은 "외국인은 연초 순매도 국면과 3월 중순 이후 순매수 전환 국면 모두 '실적'을 중심으로 증시에 대응했다"고 강조했다.
약 18개월 만에 재개된 공매도가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됐다. 과거 공매도 금지 해제 사례를 보면 증시 전반보다는 개별 종목별 영향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가능성 제고, 외국인 수급 회복 등 긍정적 요인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차잔고 추이에는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월 이후 코스피 대차잔고 비중은 2월 28일 2.00%에서 3월 31일 2.56%로 가파르게 상승했으며, 이는 과거 공매도 재개 시점보다 빠른 속도다.
조 연구원은 "대차잔고 비중이 높아지는 시기에는 공매도 수요 확인과 함께 해당 비중이 높은 종목은 단기 유의가 필요하다"며 "실제 공매도 재개 첫날(3월 31일) 대차잔고 비중 상위 종목의 공매도 비중이 높고 수익률도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2월 말 대비 대차잔고 비중 증가 폭이 클수록 공매도 비중도 높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공매도 재개 국면에서는 성장주보다는 가치주의 상대적 강세와 변동성이 낮은 '로우볼(Low Volatility)' 스타일 강세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과거 공매도 재개 후 1개월간 로우볼 팩터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점을 근거로 들었다.
현대차증권은 4월 투자 전략으로 실적, 밸류에이션, 변동성을 핵심 변수로 제시했다. 펀더멘털이 견조한 업종 중 공매도 재개 후 양호했던 밸류에이션과 변동성 지표를 종합 고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4월 추천 업종(Top-Picks)으로는 ▲유틸리티 ▲은행 ▲소프트웨어 ▲반도체 ▲필수소비재를 꼽았다. 이들 업종은 1분기 실적 전망이나 이익 변화율이 양호하고 밸류에이션 및 변동성 측면에서도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증권
kslee2@yna.co.kr
이규선
ks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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